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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판 양호와 육항, '강희대제'와 '학범슨'
출처:베스트 일레븐|201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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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프로 무대에서 처음 만났으니 십년째 그라운드에서 승부하고 있는 라이벌 관계다. 이 오랜 인연은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두 사람을 경쟁자가 아닌 이심전심을 주고받는 동반자로 만들고 있다. ‘강희대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과 ‘학범슨‘ 김학범 성남 FC 감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성남이 지난 31일 오후 2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3라운드 전북 현대전서 2-1로 승리했다. 후반 4분 전북 유창현에게 먼저 실점하며 끌려가던 성남은 35분과 39분에 두 골을 몰아친 황의조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그 선두 전북에 역전승을 거뒀다.

승패와 상관없이 최 감독과 김 감독이 벌이는 지략전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공히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선수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낼 줄 알며, 경기를 좌우하는 지략 역시 리그 최고 수준이다. 객관적 전력상 전북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이 대결이 이번 라운드 빅 매치 중 하나로 손꼽혔던 이유기도 하다.

두 사람이 각각 프로팀 사령탑으로서 처음 부딪친 것은 최 감독이 전북의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06년이다. 어느새 햇수로는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흘렀다. 수차례 치열하게 격돌해서인지 어느새 리그 최고령 감독들이 된 지금 상대방을 더는 경쟁자라는 살벌한 단어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특히 최 감독이 그렇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 감독은 김 감독과 사이의 추억을 하나씩 거론했다. 최 감독은 “2006년 처음 전북에 부임했을 때, 김 감독이 이끌던 성남(당시 성남 일화)은 전성기였다. 김도훈·모따·두두 등 화려한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전북 사령탑에 취임한 뒤 두 번째 경기가 성남전이었는데 1-5로 크게 졌다. 이후 3연패를 당했다. 혈압이 오르다 못해 뒤통수가 뜨뜻해지는 걸 느꼈다.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고민이 무척 많았던 시절”이라며 김 감독이 자신에게 아픔을 줬던 과거를 먼저 꺼냈다.

그러더니 최 감독은 “2008시즌이었던 것같다. 그때 6강 플레이오프를 했다. 성남은 3위로, 우리는 경남 FC를 꺾고 어렵사리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서로 승부하게 됐다. 이때 우리가 루이스의 골로 천신만고 끝에 2-1로 승리했다. 그날 이후 김 감독은 성적을 책임진다며 ‘눈물의 사퇴’를 했다”라고 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당시 리그 최고 명장으로 손꼽히던 김 감독을 상대로 최 감독이 연출한 승리 중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순간을 거론한 것이다.

이후 두 감독의 운명은 크게 갈렸다. 최 감독은 전북을 일약 신흥 강호로 탈바꿈시켜 한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반면, 김 감독은 일선에서 물러난 후 야인 생활을 전전하다 허난 젠예(중국)·강원 FC·성남 FC 등 상대적으로 약팀의 사령탑을 거쳤다. 최 감독은 이런 김 감독의 행보에 “내심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전장에 있어 양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나, 2008시즌 6강 플레이오프 승부 이후 능력에 비해 스포트라이트가 덜한 곳을 전전하던 김 감독의 모습에 무척이나 안타까웠다는 뜻이다.

그래서 김 감독이 성남 FC를 이끌고 다시 성공 가도를 밟는 게 무척이나 흐뭇한 모습이다. 최 감독은 전북 못잖게 성남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도전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전북도 까다로운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선전을 펼치는 성남의 모습에 “대단했다. 엘케손과 알란 등 상대 주포가 부상 중이라 잡을 수 있으리라 봤는데 못 잡아 안타깝기도 했다. 솔직히 잡아 주길 바랐다. 지금은 ‘(김)학범 아저씨’가 예전과는 반대된 위치에 온 것 같다. 정말 잘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국지를 보면 막바지에 양호와 육항이라는 장수가 나온다. 저마다 위나라와 오나라를 대표하는 장수로 전선에서 나라의 운명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두 장수는 국적과는 상관없이 진한 우애를 나눴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 급박한 전황 속에서 술과 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전장에서 벌이는 승부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달랐기 때문이다. 이런 관계가 가능했던 이유는 저마다 상대방이 최고 장수라는 점을 인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 감독과 김 감독의 관계가 그런 듯하다. 최 감독은 김 감독이 어렵게 다시 쌓아올린 토대를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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