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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상대 낯선 잔디,윤덕여호'적응'과 싸우다
- 출처:뉴스1|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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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미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 도전하는 윤덕여호가 본선을 앞두고 중요한 평가전을 갖는다. 상대는 여자 축구 세계 랭킹 2위에 빛나는 강호 미국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이 31일 오전 6시5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6월7일 개막하는 캐나다 월드컵을 앞두고 진행되는 사실상의 최종 모의고사다.
미국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브라질(7위), 코스타리카(37위), 스페인(14위)보다도 FIFA 랭킹이 높은 여자축구계의 강호다. 여자월드컵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 윤덕여호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회다.
승패보다는 대회를 앞둔 ‘점검’에 포커스를 맞춰야하는 경기다. 한국 여자축구의 현 주소를 실전을 통해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고, 우리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에 힘써야한다. 더불어서 주안점을 두어야할 것이 바로 ‘적응’이다.
한국여자대표팀이 미국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것은 여러모로 캐나다와 환경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조잔디’에 적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 판단했다.
이번 캐나다 여자월드컵은 전 경기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 구장에서 펼쳐진다. WK리그 구장들도 모두 천연잔디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표 선수들에게는 낯선 환경이다. 때문에 캐나다의 인조잔디 구장과 유사한 인조잔디가 깔린 미국의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애초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했다. 대표팀의 에이스 지소연은 “캐나다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는 것을 듣고 (기)성용이 오빠가 경험담을 전해줬다. 오빠도 청소년 대회를 캐나다에서 치러봤다고 했는데, 그곳 인조 잔디는 천연 잔디 이상으로 좋아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하지만 현실은 차이가 있었다. 인조잔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인조잔디에서 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대표팀 소식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에서 적응기를 갖고 있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미국과의 평가전이 열리는 운동장은 인조잔디가 아닌 천연잔디다.
협회 관계자는 “미국과의 평가전이 열리는 레드불 아레나는 천연잔디다. 애초에는 인조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갖는 것으로 조율을 시도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 생중계 스케줄이 잡히면서 보다 규모가 큰 천연잔디 구장에서 평가전을 열기로 최종 합의했다”는 뜻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인조잔디에서의 실전연습’은 무산됐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대표팀은 6월4일 미국의 클럽 팀 스카이블루FC와 비공개 연습경기를 한 차례 더 갖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경기는 인조잔디 구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결국 윤덕여호에게 현재 주어진 과제는 ‘적응’이다. 세계적인 강호들과 맞붙어본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미국이라는 팀을 통해 ‘세계 수준’에 적응해야 한다. 일종의 예방주사다. 그리고 닷새 뒤에는 ‘인조잔디’에 또 적응해야한다. 여자 축구사에 새로운 획을 긋고자 하는 윤덕여호가 상대보다 먼저 꺾어야하는 적은 ‘적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