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가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배경엔, 한국으로 들어온 그의 가족들이 있었다.

피가로는 26일 대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했다. 팀타율 1위인 넥센을 맞아 7이닝 5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7이닝 무실점은 피가로의 올시즌 가장 좋은 피칭이다.

이날의 역투는 피가로의 가족이 한국에 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피가로의 약혼녀인 아나 마리아와 두 살 난 아들 제이든, 그리고 예비 처제인 제니퍼가 한국으로 등판 전날인 26일 귀국했기 때문이다. 피가로는 등판 하루전 인천 국제공항에서 이들을 마중했다. 등판 전날이라 구단 직원이 데려왔겠지만, 피가로는 조금이라도 가족을 보고 싶어 KTX를 타고 마중을 간 것이다.

다승 단독 선두로 오른 피가로는 이날의 승리를 가족과 함께 만끽했다. 피가로는 “피앙새와 아들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고향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돼 마음이 편하다”고 행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