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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회의부터 우승까지, 바르사의 반등
출처:코리아골닷컴|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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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만 해도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불화설이 나돌았던 바르셀로나(바르사)가 극적인 반등을 이뤄내며 2014-15 시즌 프리메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사에 축하를 건넨다. 그들은 최근 7년 사이 스페인 무대의 정상에 다섯 번이나 올랐다. 이번 시즌의 우승은 재앙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거둔 결과이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겨울 휴식기 이후 메시가 뒤늦게 선수단에 합류했다는 이유로 엔리케 감독은 그를 벤치에 앉혀뒀다. 그리고 바르사는 소시에다드에 0:1로 패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 경쟁의 주도권을 내줬다. 경기가 끝난 뒤 바르사는 긴급 회의를 열었고, 엔리케 감독의 경질인 논의됐다. 단지 경기에서 진 게 문제가 아니라 메시를 투입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이 경기 이전에도 확신을 주기 어려운 결과들이 있었다. 홈에서 셀타 비고에 지는가 하면 헤타페와 득점 없이 비기기도 했다.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는 1:3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패배를 당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엔리케 감독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실 바르사는 지난 1년간 당황스러운 행보를 이어왔다. 네이마르 영입 스캔들에 이어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영입 금지 징계를 당했고, 산드로 로셀 회장이 물러났다.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도 경질되자 그의 보좌역이던 카를레스 푸욜도 자연스레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이 오히려 바르사의 주축 선수들에게는 혼란을 극복하겠다는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팀의 분위기를 바꾼 엔리케 감독의 지도력도 인정받아야 한다. 바르사가 아무리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최강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엔리케 감독도 소시에다드에 패배를 허용한 이후부터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메시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이었다. 메시는 여느 천재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존재감을 때로 확인시켜줘야 한다.

엔리케는 "물론 메시가 있으면 일이 쉬워지는 건 당연하다. 매 경기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온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리케와 메시의 관계가 누구보다 단단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엔리케가 메시를 잘 관리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쉽지 않은 출발을 했던 루이스 수아레스를 살려낸 것도 엔리케의 공이다. 수아레스는 월드컵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를 깨물어 4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고, 바르사에서 출전한 첫 여덟 경기에서 한 골밖에 득점하지 못 했었다. 그러나 엔리케는 수아레스를 향한 의심을 씻어냈고, 새로운 팀과 동료들에게 적응할 여유를 줬다.

다음으로 이반 라키치티는 엔리케 감독이 직접 요청해서 영입한 선수였다. 한때는 엔리케의 신뢰를 잃고 차비 에르난데스에게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세비야 시절과 마찬가지로 공격진의 세 선수를 지원하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을 마친 이후 라키티치는 "엔리케 감독 없이는 이러한 결과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전히 엔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찬사를 보내는 이들이 많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만일 바르사가 트레블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의 지도력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메시의 놀라운 활약은 당연한 일이지만, 메시가 수아레스-네이마르와 완벽한 호흡을 맞추도록 이끈 것은 엔리케 감독의 공이다.

수비수 제라르 피케는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나름의 자존심이 있게 마련인데,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의 호흡은 정말 특별하다. 서로를 전혀 질투하지 않는 모습이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수아레스의 엄청난 활동량에 네이마르의 진화가 더해지며 완벽한 선수인 메시와 조화를 이뤘다. 세 선수는 각자가 창의적인 동시에 골 결정력도 뛰어나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가 있는 덕분에 메시는 1선과 2선을 넘나들며 적절하게 침투 패스를 찔러 넣으며 이제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등극했다. 바르사를 상대해야 하는 팀들로서는 두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메시가 경기를 지배하니 바르사가 경기를 지배할 수밖에 없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계를 드러냈고, 레알 마드리드는 감독 교체와 함께 또 한 번의 리빌딩이 필요해 보인다. 바르사는 이번 시즌 우승을 넘어 한동안 성공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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