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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태, 박지성과 기성용 사이
- 출처:일간스포츠|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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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의 베갈타 센다이는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시즌 개막후 2승 4무로 상승세를 탔던 센다이는 지난달부터 갑자기 5경기를 연달아 패하며 순위표에서 주루룩 미끌어내렸다. 와타나베 스스무(42)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재활을 해오던 김민태(22)를 과감하게 선발로 냈다. 10일 유아텍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2015 J리그 11라운드에서 김민태는 무기력하던 센다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반 8분 만에 차이를 만들었다. 스스로 허리 진영에서 우라와의 공을 차단한 그는 공을 빠르게 왼쪽 측면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전방으로 빠르게 뛰어 올라갔다. "공격시에 끝까지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민태는 오른쪽 측면에 홀로 서 있었다. 크로스가 수비수들을 다 넘겨 그에게 연결됐다. 김민태는 과감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김민태는 "얼떨떨하고 프로 첫 데뷔날 첫 골을 넣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는 우라와와 난타전을 펼친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김민태는 풀타임 동안 활약하며 리그 1위팀 우라와(7승 3무로 무패 행진 중) 허리진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팀의 5연패 탈출에 기여한 것이다. 그러나 김민태는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팀이 5연패 중이고 홈에서 열렸던 경기라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와타나베 감독은 "수비에서 높이와 힘을 갖고 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김민태로 간다고 결단했다"고 떠올렸다.
일본 내에서는 김민태를 두고 제2의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나 제2의 박지성(34·은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87㎝의 건장한 체격의 중앙 미드필더지만 발기술까지 좋아 190㎝의 기성용과 비교되는 것이다. 다른 J리그 관계자는 "우라와 전에서 무려 12.5㎞를 뛰었다. 박지성이 교토 퍼플상가 시절 보여주던 활동량을 보는 것 같았다"며 "지난 라운드 J리그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뛴 선수"고 극찬했다. 이에 김민태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번도 기성용 선배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영광이다"면서 "나는 박스 투 박스(페널티 박스 사이를 오가며 활동량이 많은) 스타일인 것 같다. 롤모델이 맨체스터 시티의 야야 투레(32)다"고 말했다.
김민태는 인천 토박이로 부평고를 졸업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큰 키가 아니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갑자기 20㎝가 크면서 고생했다. 신체 균형이 다 무너지며 실력이 확 떨어졌다"고 떠올렸다. 그는 포지션을 변경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중학교 때까지는 공격진에서 뛰었지만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부평고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2선 공격수를 맡았고, 광운대에 진학해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만 전문적으로 봤다. 대학 1,2학년 때는 ‘기량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다. 이를 악문 그는 지난해 광운대를 U리그 왕중왕전 정상에 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광운대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그는 A급 계약으로 베갈타에 입단했다. 김민태는 "베갈타가 가장 강력하게 나를 원했다"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구단에서는 자동차까지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김민태가 거절했다. 운동에 더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훈련장까지 출퇴근한다. 겸손한 그의 시즌 목표는 현실적이었다. 그러나 꿈은 작지 않았다. 김민태는 "J리그 20경기에 뛰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또 내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고 싶은 꿈이 있다"며 "한 단계 씩 성장하고 싶다. 언젠가 꿈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이다. 꼭 뛰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