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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수 대반전 카드 '주장·박주영'
- 출처: 스포츠조선|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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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잔인한 4월‘을 보낸 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5월의 화두는 첫째도 반전, 둘째도 반전이었다. 주장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고명진 대신 차두리에게 주장 완장을 채웠다. 그러나 첫 단추는 씁쓸했다. 1일 K리그 클래식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2일 일본 원정길에 올랐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영원한 추락은 없었다.
ACL에서 첫 번째 매듭이 풀렸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몰리나의 천금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ACL 16강에 올랐다. 2013년 ACL 챔피언 광저우 헝다(중국), 지난해 정상에 오른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함께 한 ‘죽음의 조‘에서 생존했다.
두 번째 고개가 K리그였다. 일본 원정에 이은 부산 원정이었다. 서울이 K리그에서도 흐름을 바꿨다. 올 시즌 K리그 원정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반등을 시작했다. 서울은 10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부산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원정에서 2무3패에 그쳤다. 홈에서는 2승1무1패였다. 원정 부진이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ACL의 기운이 부산 원정에서도 이어졌다. 서울은 승점 12점(3승3무4패)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서 탈출했다. 상위권 도약에 첫 단추를 뀄다. 비결은 분위기 전환이었다.
▶주장 교체의 비밀 전, 현 주장의 궁합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졌다. 부산 원정도 힘겨운 승부였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중심에 전, 현 주장이 있었다. 결승골을 차두리와 고명진이 합작했다. 후반 8분이었다. 고요한의 스루패스가 쇄도하는 현 주장 차두리의 발끝에 걸렸다. 차두리의 크로스를 전 주장 고명진이 왼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도중 주장 교체는 이례적이다. 최 감독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고명진이 주장 완장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고명진은 상처가 될 수 있었다. 전환점이 가시마 원정이었다. 고명진은 부상에서 100% 회복되지 않았다. 원정 합류에 미온적이었다. 최 감독은 ‘마음의 병‘이라고 판단했다. 기다렸고, 대화했다. "K리그에 뛰는 모든 선수들이 잔부상을 안고 뛴다. 너 또한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황이다." 그제서야 고명진도 고개를 끄덕였고, 가시마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부산 원정에서도 고명진이 중원을 지휘했고, 차두리는 쉴새없는 오버래핑으로 팀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고명진은 올 시즌 K리그 첫 골, 차두리는 첫 공격포인트로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차두리는 경기 후 "명진이는 가시마전에서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뛰었다. 고마웠다. 나 또한 주장 역할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감독께서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침투할 때 명진이와 (정)조국이가 보였다. 명진이가 나을 것 같아 패스했는데 골로 연결됐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주장 차두리에 대해 "어색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두리가 언제 주장을 하겠느냐"며 특유의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물론 신뢰도 숨기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잘 추스르고 있다. 책임감이 많은 친구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좋은 롤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 후 전, 현 주장에 대한 칭찬도 농반진반이었다. 그는 "차두리는 기대는 안했다"며 웃은 후 "차두리가 순간 침투 움직임의 타이밍을 잘 잡았다. 명진이가 그 위치까지 올라갔는데, 처음에는 명진이인지 몰랐다. 전, 현 주장이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많이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한 후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전, 현 주장이 서울의 숨통을 트여줬다.
▶박주영이 돌아온다. 반전 신호탄일까
박주영은 부산 원정도 함께하지 않았다. K리그에서 3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믿음에 금이 가지 않았다. 최 감독은 "현재 주영이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움직임도 좋아졌다. 사실 오늘 데려오려 고민했다. 그러나 주영이가 심적으로 많이 무거웠던 것 같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러나 분명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해에도 ‘슬로스타터‘였다. K리그에서 11라운드까지 2승3무6패로 바닥을 헤매다 원정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CL 16강 1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후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K리그 27경기에서 단 4패에 불과했다. 13승10무를 질주하며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가시마전은 올시즌 첫 ‘서울극장‘이었고, 부산전에서 그 기세를 이어갔다. 최 감독은 "아직 장담하기는 이르다. ACL과 리그 순위 싸움에서 잘 버텨야 한다. 우린 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 시점까지 기다려야 한다. 원정 첫 승이 남다르게 와닿는다. 하고자 하는 정신력을 유지를 하며 어느 시점에선 분명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 오랜만에 일주일 휴식을 취한다. 주중 경기가 없다. 16일 전남전이 기다리고 있다. 전남전을 끝으로 첫 번째 라운드가 막을 내린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다양한 선수 조합을 실험했고, 내부 진단을 밀도높게 했다. 두 번째 바퀴가 돌 때는 박주영이 복귀한다. 팀이 무게감을 갖고 수준있는 경기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분명 다른 내용과 결과를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