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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1341일..심수창 진짜 웃을 수 있을까
출처:MK스포츠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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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심수창(34)에겐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별명이 따라다닌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8연패를 당하며 프로야구 최다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중간에 LG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다. 트레이드 후 곧바로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2006년 10승을 기록하며 LG의 에이스로 떠올랐던 심수창은 그저 그런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결국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롯데에서도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11경기 승패없이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은 9.15였다. 이름까지 개명했지만(창자만 한자를 변경) 풀리지 않자, 은퇴를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야구를 계속하기로 했고, 3군에서 이를 갈았다. 지난해 3군 코치였던 이종운 감독은 심수창에게 변화를 권유했다. 그래서 심수창은 팔을 내렸다. 이 감독은 "프로에서 600이닝이상 던졌는데 임팩트가 없었다. 그럼 평범한 투수라는 말이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됐다"면서 "기존 심수창은 무기가 없었다. 폼을 직접 수정해주기보다는 ‘팔을 내리니까 좋은 공이 나오는데 왜 안 하냐‘고만 말했다. 변화가 필요한 선수라 몇 번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기존 오버핸드드로와 스리쿼터를 병행하자 올해 심수창은 롯데 선발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올해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불운의 아이콘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잘던지고 있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는 5⅔이닝 2실점으로 잘던지고 9회까지 팀이 6-2로 앞서 승리투수가 되나 했다. 하지만 9회 불펜투수들이 5점을 내줘 역전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심수창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러나 심수창은 달라졌다. 과거와 달리 다시 웃었다.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심수창은 1341일만에 선발승에 도전한다. 상대팀이 친정 넥센이라는 점이 기가 막히다. 더욱이 그가 마지막 선발승을 따낸 지난 2011년 8월27일 경기가 열린 곳이 목동구장이었고, 상대팀이 현 소속팀인 롯데였다는 점은 운명의 장난인 것 같다. 이번에는 반대 입장이 돼 홈이 아닌 원정팀의 일원으로 목동구장 마운드를 밟는 것이다.

심수창이 목동구장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오른 것도 꽤 시간이 흘렀다. 심수창은 지난 2012년 9월 30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넥센의 네 번째 투수로 나왔다.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고 2이닝 동안 10타자를 상대해 3피안타 2실점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시즌이 된 2013년에는 1군 마운드를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심수창은 넥센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특별한 의미는 두지 않겠다. 앞선 경기 결과를 떠나 시즌 첫 번째 등판이라고 생각하고 투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1341일. 돌고 돌아 다시 목동으로 온 심수창이 불운을 깨뜨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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