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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맨유, 캐릭 없이 사는 법 익혀야 산다
출처:코리아골닷컴|20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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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달리던 맨유, 캐릭 부상과 동시에 연패. 맨유, 캐릭 선발 출전한 EPL 16경기에서 12승 3무 1패(승률 75%, 경기당 승점 2.44점). 캐릭 선발 출전하지 않은 18경기에서 7승 5무 6패(승률 39%, 경기당 승점 1.44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버튼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34라운드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맨유가 지난 주말 첼시전에 이어 에버튼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달아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와 함께 EPL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맨유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에버튼 미드필더 제임스 맥카시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맨유의 코너킥 공격 찬스에서 에버튼 수비진에게 끊긴 게 곧바로 역습으로 연결된 것이었다. 먼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하프 라인 근처에서 상대가 헤딩으로 걷어낸 걸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일차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패트릭 맥네어와 데일리 블린트 역시 자신들의 틈새로 파고드는 맥카시를 저지하지 못했다.

이에 더해 맨유는 35분경 에버튼 수비수 존 스톤스에게 헤딩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코너킥 수비 장면에서 그 어떤 선수도 스톤스를 대인 마크하고 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맨유는 74분경 에버튼 측면 미드필더 케빈 미랄라스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0-3 대패를 당했다. 로스 바클리의 롱 패스 장면에서 에버튼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으나 공을 터치하지 않은 채 뒤로 흘렸고, 이를 수비 라인 뒤에서 돌아들어가던 미랄라스가 받아 단독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

맨유는 결국 에버튼전에서 0-3으로 대패하며 4위로 밀려났다. 게다가 이제 5위 리버풀과의 승점 차는 7점 밖에 나지 않는다. 리버풀이 FA컵 준결승전을 소화하느라 맨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이기에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맨유와의 승점을 4점 차로 좁힐 수 있게 된다. 이래저래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자리마저 안심할 수 없는 위치에 놓인 맨유이다.

또 다시 마이클 캐릭의 부재를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맨유였다. 루이 판 할 감독은 캐릭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애제자 블린트를 4-1-4-1 포메이션에서 포백 위의 1에 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

하지만 블린트는 부상에서 갓 돌아온 여파 때문인지 판 할의 믿음에 답해주지 못했다. 실제 이 경기에서 블린트의 패스 성공률은 79.7%에 불과했다. 블린트의 시즌 평균 패스 성공률이 88%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 이하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적으로 높은 공헌도를 보여준 것도 아니다. 이 경기에서 블린트가 기록한 가로채기는 1회가 전부였다.

후방에서 볼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맨유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슈팅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이 경기에서 맨유는 무려 17회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중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록한 슈팅은 7회가 전부였다. 당연히 유효 슈팅도 4회 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에버튼은 9회의 슈팅 중 7회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며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캐릭처럼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다보니 맨유 미드필더들도 표류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맨유 상승세의 주역으로 떠올랐던 마루앙 펠라이니는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겉돌다가 전반 종료와 동시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캐릭의 존재감은 맨유의 이번 시즌 성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맨유는 캐릭이 선발 출전한 EPL 16경기에서 12승 3무 1패를 거두며 승률 75%를 기록했다. 경기당 승점은 무려 2.44점에 달한다(이는 EPL 1위 첼시의 경기당 승점 2.38점보다 많다). 반면 맨유는 캐릭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EPL 18경기에서 7승 5무 6패에 그치며 승률 39%를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승점은 1.44점으로 EPL 9위에 해당한다. 판 할 감독의 전술은 후방 빌드업을 중시 여기기에 그 누구보다도 캐릭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캐릭이 있고 없고에 따라 성적이 크게 변동하는 이유이다.

다만 언제까지나 캐릭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제 캐릭도 어느덧 만 33세의 베테랑이 됐다. 2012/13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부상과는 거리가 먼 내구성이 좋은 선수였으나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하기에 판 할 감독 역시 캐릭이 없을 시를 대비한 전술을 고안할 필요성이 있다. 캐릭의 부재 시에 4-1-4-1 포메이션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 캐릭 없이 사는 법을 찾지 못한다면 맨유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위험성이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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