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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살리기?…'박주영 죽이는'FC서울 경기력
출처:조이뉴스24|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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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방황 끝에 K리그로 복귀한 박주영(FC서울). 이런 그를 위해 FC서울의 모든 이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박주영을 살려내기 위해서다. 박주영이 다시 예전의 경기력과 감각을 찾아 FC서울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 다시 한 번 힘을 보탤 수 있게 도와주려는 의지다. 최용수 서울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서울 선수들 모두 마음을 모아 박주영을 도와주고 배려하고 있다. ‘박주영 살리기‘ 프로젝트다.

박주영은 지난 4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하며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박주영의 복귀전은 감독과 선수들의 배려가 많았다. 최 감독은 몸상태가 100% 아니었지만 박주영의 경기 감각을 위해 경기에 투입시켰고, 팀 동료들은 아직 모자란 박주영을 위해 한 발짝 더 뛰었다.

 

 

그리고 박주영은 12일 인천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골도 넣었다. 박주영은 전반 9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천562일 만에 K리그 복귀골을 신고했다. 서울 동료들은 페널티킥을 박주영에게 양보했고, 박주영은 동료들의 배려로 골을 신고할 수 있었다.

인천전 후 박주영은 "많은 선수들이 나를 도와주고 배려해줘 처음으로 풀타임을 뛸 수 있었다. 골을 넣으니 기분이 좋다. 그 골은 모든 선수들의 집념으로 만들어진 골이다. 팀 적으로도 중요한 골이었다. 페널티킥도 선수들이 나에게 자신감을 주고, 쉽게 경기를 하도록 배려를 해준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렇게 서울 감독과 선수들은 한 마음이 돼서 박주영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과는 달리 박주영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페널티킥으로 골을 신고하기는 했지만, 박주영은 느낌표보다 ‘물음표‘였다.

박주영은 제주전에서 슈팅 0개를 기록했다. 인천전에도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슈팅을 단 한 개도 시도하지 못했다. 박주영의 슈팅수가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최전방 공격수가 2경기에서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왜 박주영은 슈팅이 0개일까.

첫 번째 이유, 당연히 박주영 때문이다. 박주영의 경기력이 완벽히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의 몸상태는 아직 75%정도, 100%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다. 100% 박주영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두 번째 이유, 이것이 더욱 ‘결정적인 이유‘다. 박주영의 슈팅 0개를 만든 핵심, 바로 서울의 ‘경기력‘이다. 지금 서울의 경기력에서는 박주영이 아니라 그 어떤 공격수가 와도 슈팅을 시도할 수 없다. 그만큼 박주영을 받쳐주는 공격 2선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중원에서도 박주영을 제대로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에벨톤, 몰리나, 윤일록 등 공격자원들은 날카로움을 잃어버렸고, 중원의 고명진도 경기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박주영의 특유의 문전 쇄도 움직임을 단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다. 중원을 거치지 않은 롱패스만 남발할 뿐이었다. 인천전에서는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으면서도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박주영의 슈팅 0개. 정확히 말하자면 박주영이 슈팅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슈팅할 수 있는 패스가 단 하나도 없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몸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한 번의 찬스가 왔을 때 해결해줄 것"이라며 박주영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문제는 그 한 번의 찬스를 만드는 패스가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주영도 "슈팅이 없는 것에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 맞춰가는 시간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슈팅을 남발하는 선수가 아니다. 좋은 찬스가 나면 슈팅을 하겠지만 무리하게 슈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슈팅 찬스가 없었음을 밝혔다.

박주영이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지금, 서울의 경기력은 오히려 박주영을 ‘죽이고‘ 있다. 지금 서울이 먼저 해야 할 일은 박주영 살리기보다 서울 선수들의 경기력과 호흡, 조화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그러지 못한다면 박주영의 부활은 없다. 서울의 부활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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