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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첼시에 지배당하는 EPL의 현실
- 출처:코리아골닷컴|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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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들어 불안한 경기력에도 별다른 견제 없이 쭉 선두 유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2010년 이후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 최고의 팀은 첼시가 분명하지만, 발전의 여지가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무리뉴 감독의 기자회견은 우승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하는 듯한 분위기다. 우승까지 남은 승점이 여러 차례 거론되는데, 12일 밤(한국시각)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남은 승점은 12로 줄어들었다.
첼시는 언제나 불편한 라이벌이었던 QPR을 상대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결승골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파브레가스는 작년 12월 이후 첫 골을 터트렸는데, 그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승점을 잃는다고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긴 해도, 실수를 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아스널에 추격의 여지를 허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파브레가스의 골은 이 경기에서 첼시가 시도한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3개월 전만 해도 첼시는 스완지 원정에서 5:0으로 승리하며 2015년에도 최고의 경기력을 이어가리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시즌 초반의 놀라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우승을 위해 반드시 그런 모습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첼시에 찬사를 보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첼시는 2003-04 시즌 무패 우승을 차지했던 아스널의 기록을 깨려 하고 있다. 그 기록은 바로 최장 기간 리그 선두 자리를 유지한 것이다. 역대 최고 중 하나로 꼽힐 경기력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프리미어 리그를 가장 완벽하게 지배했던 팀 중 하나로 남게 되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개막하는 8월에 선두였던 팀이 4월까지도 계속 선두를 유지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다. 첼시는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스널의 추격에 대해서는 "첼시는 1라운드부터 쭉 상승세였다. 우리에게 실망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첼시의 독주를 누구도 막지 못 한 것이 문제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한때 7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우승을 노릴 만한 팀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 한 채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탈락과 함께 급격하게 무너졌다. 아스널은 여전히 압박감이 없을 때만 종횡무진이고,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를 잃은 뒤 4위권에서 밀려났다. 맨유는 이제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만일 좀 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첼시도 집중력을 끌어올려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테고, 아니면 반대로 더 쉽게 약점을 노출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무리뉴 감독이 핵심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바람에 첼시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첼시의 주전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다면 유럽의 어느 팀과 맞붙어도 싸울 수 있다. 그러나 2015년 들어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주전 선수는 티보 쿠르투아, 존 테리, 에당 아자르뿐이다.
2014년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선수로 꼽히던 파브레가스는 QPR 원정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리기 전까지는 눈에 띄지조차 않았다. 반면에 디에구 코스타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자 로익 레미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디디에 드로그바도 37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자신의 몫을 해낸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무리뉴 감독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로테이션이 가능한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고심할 것이다. 다른 팀들은 첼시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통해 전력을 보강해야 한다. 첼시는 2015년 들어 상대를 압도하지 못 하면서도 리그는 지배하고 있다. 핵심 선수들의 나이는 맨시티나 맨유보다 젊고, 언제든 선수단을 두껍게 할 수 있는 자금력도 갖췄다.
정상에 선 첼시는 여전히 더 발전해야 하는 팀이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추격을 하지 못 한 맨유, 맨시티, 아스널은 상당한 숙제를 앞둔 셈이다. 숙제를 제대로 하지 못 한다면 내년 4월에도 무리뉴가 우승을 향한 매직 넘버를 세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