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의 휴업이 열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신이 6연패로 꼴찌로 전락했다.

한신은 1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정규시즌 팀간 1차전에서 2-7로 패했다. 이로써 6연패와 함께 고시엔구장 개막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팀간 시즌 전적도 5승8패로 히로시마와 함께 센트럴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전날 우천취소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한신이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에이스 랜디 메신저를 냈지만, 타선이 메이저에서 돌아온 구로다 히로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여기에 와다 유타카 감독의 안일한 경기 운영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와다 감독은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 타임과, 대타 작전으로 답답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부진한 타자를 계속 상위타선에 기용하는 ‘뚝심‘으로 연패에 대한 책임이 가장 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11일 경기만 하더라도 6회 만루찬스에서 개막 후 9푼1리의 타율을 기록 중인 아라이 료타를 먼저 내서 욕을 먹고 있다. 아라이는 구로다의 변화구에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헛스윙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후 세키모토 겐타로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일본 언론은 "만일 여기서 좋지 않은 아라이 보다 세키모토를 먼저 대타로 내세웠으면 어땠을까"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최근 한신의 6연패는 지난해 9월5일 주니치전(나고야돔)부터 11일 요미우리전(고시엔)까지다. 고시엔 개막 4연패로 범위를 좁히면 1991년, 1999년 이후 세 번째로, 고시엔 개막 4연패는 연패 최다 타이기록이다.

오승환은 팀이 불명예 기록을 세우면서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 1이닝 퍼펙트피칭으로 시즌 3세이브를 올린 뒤로, 9일째 개점 휴업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