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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발보다 손이 더 바빠야 할 박주영
출처:뉴스1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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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K리그 복귀전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이들이 많았다. 역시 박주영이었다. 겨우 45분을 뛰었을 뿐인데 수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것을 보면 확실히 무게감이 다른 이슈 메이커가 복귀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각자의 기준에서 견해를 밝히기는 했으나 아직 제대로 평가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모든 이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 이제 첫 경기였다. 그것도 후반에 교체로 투입돼 겨우 절반을 뛰었다. 몸 상태도 동료들과의 호흡도 정상적일 수 없는 상황이다. 더도 덜도 아닌 ‘적당한 수준’으로 정리될 수 있던 복귀전이었다.

박주영은 경기 후 후반 6분 차두리의 크로스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하지만 기대감도 주었던 장면이다. 크로스 순간 수비수 앞으로 돌아들어가던 박주영의 ‘반응’은 살아 있었다. 다만 ‘반응 속도’가 아직 느려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을 뿐이다. 종료 직전 에벨톤의 결승 골을 통해서는 ‘박주영 효과’도 확인했다. 수비수 둘이 박주영에게 붙어 있었으니 에벨톤이 손쉬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어시스트였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공격 포인트는 물론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한 데뷔전이었다. 기다렸다는 듯 온라인 공간에서는 박주영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기대감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가 더 많았다. 팬들도 축구인들도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 박주영 자신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조급하지 않게 몸과 마음을 만들 수 있는가의 여부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잘 할 것이다. 주영이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인 것은 사실 아닌가. 어차피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골이 빨리 터지면 예전 기량을 찾는 타이밍도 빨라질 수 있다”고 격려하면서도 “하지만 시간은 필요하다. 뛰는 주영이도 지켜보는 사람들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의 간판 골잡이 이동국도 “많은 팬들이 주영이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K리그의 활성화를 위해 주영이가 더 잘해줬으면 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하지만 “K리그 수준은 더 높아졌다. 그냥 얻어질 수는 없다. 잘 버티고 견뎌내서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주영이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는 진지한 충고를 덧붙였다.

두 선배의 충고대로, 당장 골 폭풍을 몰아치기는 어렵다. 그렇게 된다면 금상첨화겠으나 서로의 욕심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적어도 지금 박주영은 다른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주영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다. 또 다른 위치는 고참이다. 팀의 리더로서 후배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적잖다. ‘좋은 예’인 차두리가 가까이에 있다는 게 퍽 다행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A매치를 통해 대표팀에서 은퇴하던 차두리는 당시 선발로 투입돼 전반 43분까지 뛰었다. 그의 마지막 43분은 여전했다. 유럽 선수들 버금가는 피지컬을 갖춘 뉴질랜드 선수들이지만 차두리의 힘과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플레이어 차두리를 보내는 자체가 일단 아쉬웠다. 개인적으로 느낀 더 큰 아쉬움은, 아주 귀한 형님을 잃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시선이 차두리의 발에 집중했겠으나 그날 43분 동안 차두리는 손과 입으로 더 많이 뛰었다. 후배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환호의 박수를 보내거나 엄지손가락을 세워주기 바빴다. 후배들의 실수가 나오면 "괜찮다"고 소리치면서 또 다시 손뼉을 보내줬다. 후배들의 위치를 잡아주거나 지시하기 위한 수신호는 수도 없었다.

팀에 이런 선배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실제 효과도 있었다. 경기 초반 잔실수가 많았던 윙어 한교원은 차두리의 격려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고, 결국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비록 손흥민의 실축으로 득점은 무산됐으나 한교원이라는 전도양양한 젊은 선수는 악몽이 될 수 있던 경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베테랑의 역할이란 이런 것이다. ‘그라운드에 또 다른 감독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는 것은 어렵고 흔들릴 때 기댈 수 있는 기둥이 필요한 까닭이다. 돌아보면 좋은 리더들은 대부분 손과 입이 바빴다. 홍명보가 그랬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김남일이 그렇고, 곽태휘가 그렇다.

지금 박주영은 발보다 손과 입이 더 바빠야 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발도 풀리는 시간이 올 것이다. 황선홍 감독의 말처럼 박주영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 재능만으로도 충분히 귀하나 그렇다고 꼭 그 재능만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도 팀에 기여할 일들은 많다. 이제는 그래야할 위치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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