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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구종이 6개' 손민한의 눈부신 반전
출처:SBS|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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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의 40살 최고령 투수 손민한이 지난 5일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비자책)로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무려 663일 만에 거둔 선발승,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나이(40세 3개월 3일)에 거둔 선발승이었습니다. (역대 최고령 선발승 기록은 2008년 송진우의 42세 6개월 28일이고, 두 번째 최고령은 1996년 박철순이 기록한 40세 5개월 3일입니다.) 타선의 도움을 떠나 완벽하게 스스로 승리를 이끌어낸 눈부신 피칭이었습니다. 손민한의 투구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 구종이 6개

손민한은 79개의 공으로 6회까지 22타자를 상대했습니다. 손민한은 무려 6가지 구종을 섞어 던지며 공격적으로 한화타자들을 공략했습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며 타자들을 현혹했습니다. 손민한이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은 ‘투심‘이었습니다. 투심은 홈플레이트 앞에서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살짝 꺾이는 패스트볼입니다. 흔히 뱀직구 또는 역회전볼이라고도 하는데 손민한은 전체 투구수의 35.4%인 28개를 던져 무려 21개를 스트라이크로 만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직구로 불리는 포심패스트볼은 슬라이더(17개)보다도 적은 15개를 던졌습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1km에 그친 반면, 투심 최고구속은 140km였습니다. 직구와 섞어 던지면서 투심의 위력은 배가 됐습니다.

그리고 포크볼 13개. 커브 4개 체인지업 2개를 던졌습니다.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운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습니다.

● 땅볼아웃 11개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손민한이 잡은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11개가 땅볼 타구였다는 겁니다. 병살타 2개를 포함하면 아웃카운트 13개를 땅볼로 잡아낸 겁니다. 뜬공 아웃 두 개와 안타 5개를 포함해서 22타자를 상대하면서 외야로 공이 간 경우는 7번 밖에 없었습니다. 6가지 구종이 낮게 낮게 제구 되면서 손민한의 공은 쳤다하면 땅볼이었습니다.

● 40살의 ‘이닝 이터‘ 손민한의 반전

손민한이 올 시즌 선발로 복귀한다고 선언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그의 체력에 의문점을 던졌습니다. 40살의 나이에 5이닝 이상을 버틸 수 있을 지 의심했고,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지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김경문 NC 감독은 오히려 체력 때문에 손민한을 선발로 돌렸다고 했습니다. 등판간격이 불규칙한 불펜보다는 선발이 오히려 체력을 더 아낄 수 있고, 집중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손민한은 특유의 노련미를 앞세워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전문가들의 의심을 불식시켰습니다.

손민한이 이렇게 선발로 반전을 이룰 수 있었던 건 다양한 볼배합과 제구력입니다. 올 시즌 두 번의 등판에서 아직 볼넷이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몰아붙여 투구수를 줄였습니다. 지난달 29일 첫 등판에서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손민한의 피칭은 눈부셨습니다. 88개의 공으로 7회 투아웃까지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확실한 ‘이닝 이터‘(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손민한은 NC의 실질적인 에이스라 불러도 될 만큼 선발로 화려하게 일어서며 ‘선발 투수는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후배들에게 가르치며 교과서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전국구 에이스‘로 각광받다가 ‘비리를 방치한 무력한 선수협회장‘으로 비난 받으며 선수생명이 끊길 위기까지 맞았던 손민한은 40살 나이에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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