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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박주영 영입 효과 어느 정도일까?
출처:풋볼리스트|201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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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30, FC서울)이 지난 4일 제주유나이티드전을 통해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2008년 8월 30일 이후 2409일 만이다. 박주영이 제주전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자 팬들은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 올리며 열정적인 환영 인사를 건넸다.

서울 선수들과도 어색하지 않았다. 마치 오랜 기간 동안 함께 뛰어온 선수처럼 자연스러웠다. 박주영도 경기 후 “경기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첫 경기 치고는 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움직인 것 같다. 부딪히거나 겹치거나 하는 건 없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서울은 후반 44분 터진 에벨톤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3연패 뒤 첫 승이다. 공교롭게도 박주영이 투입된 이후 골이 터져 승리를 거뒀다. 물론 박주영이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건 아니다. 움직임도 100%가 아니었다.

하지만 서울 안팎에서의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일단 박주영을 보러 온 팬들이 상당수 몰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2155명이 모였다. 수원삼성과 부산아이파크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인 1만708명의 두 배 수준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전이 수원전, 전북전보다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걸 감안하면 꽤 많은 관중수라고 할 수 있다.

박주영이 서울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출전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기 때문에 ‘박주영 영입 효과‘로도 볼 수 있다. 경기장에서는 박주영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에는 ‘박주영’이라는 단어가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주영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팀 내에서도 경쟁 분위기가 형성돼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조국, 김현성, 윤주태, 박희성 등 박주영과 포지션이 같은 선수들은 훈련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 측면이나 2선에서 뛰는 윤일록, 고요한, 몰리나, 이석현 등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박주영이 선수들과 불편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훈련 분위기는 여전히 좋다. 박주영은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는 캐릭터다. 특히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배로 알려져 있다. 서울의 후배 선수들은 “주영이 형이 온 뒤로 훈련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친분이 없던 후배 선수들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거는 성격이라 이미 적응도 끝마쳤다.

이제 남은 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전에서의 45분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 없으나 확실히 무게감은 남달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박주영에게 원했던 건 팀 전체의 안정감이었다. (다른 선수들과) 약간의 무게 차이를 느꼈다. 경기 감각은 부족하나 박주영으로 인해 많은 공간이 생겼던 것 같다”고 했다.

박주영은 당분간 리그 경기만 출전이 가능하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는 8강부터 등록이 가능하다. 오히려 잘됐다는 분위기다. 무리한 경기 출전은 피하면서 리그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박주영은 “최대한 짧은 시간에 몸 상태를 정상으로 만드는 게 내 목표다. 빨리 100%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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