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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화! 박주영·이동국·김신욱 '부활의 4월'
- 출처:데일리안|20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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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A매치는 끝나 앞으로 두 달 동안은 K리그 경기에 전념할 수 있다.
슈틸리케호에 들어가고 싶다면, 리그 경기를 통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
4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재개되는 가운데 대표팀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를 향한 경합이 시작된다. 이정협(24·상주 상무)이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주전 경쟁에서 판정승을 거둔 가운데 K리그 클래식에서 부활한 또는 부활을 꿈꾸는 원톱 자원들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진다.
이정협이 ‘군데렐라‘가 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표팀 주전 경쟁 구도는 이동국(36·전북 현대), 김신욱(27·울산 현대), 박주영(30·FC 서울)이었다. 이정협은 5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혀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그저 상주에서 뛰고 있는 공격 교체자원이었다.
김신욱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부상한데 이어 이동국마저 리그 경기 도중 부상으로 빠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중동 원정 2연전에 참가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상주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며 눈에 들어왔던 이정협이 슈틸리케 감독에 의해 발탁됐고 아시안컵 활약을 통해 전세가 역전됐다.
7년 만에 돌아온 박주영 ‘출격 준비 완료’
2008년 8월 AS 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한 이후 해외에서 활동했던 박주영이 K리그로 되돌아왔다. 모나코에서 박주영은 ‘박 코치‘라고 불릴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지만 아스날(잉글랜드)로 이적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부활하는 듯했지만 소속팀은 물론 임대로 간 셀타 비고(스페인)와 왓포드(잉글랜드)에서도 제 몫을 못하고 방출됐다.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박주영의 부진은 계속됐다.
친정팀 서울로 돌아온 박주영은 큰 짐을 안고 있다. 자신의 부활도 필요하지만 소속팀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내야 하는 책임까지 떠맡았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을 센터 포워드로 기용할 것"이라며 일찌감치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다행히도 국제이적동의서(ITC) 문제도 해결됐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2일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ITC가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서울 구단이 3일 "선수 등록 마무리에 필요한 ITC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접수돼 4일 제주전 출전이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일단락됐다.
최용수 감독이 2일 미디어데이에서 ITC만 나오면 박주영을 무조건 투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최소한 교체로라도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역시절 대표팀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었던 최용수 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박주영의 컨디션은 70% 정도다. 아직까지 정상이 아니지만 최용수 감독은 출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컨디션을 100%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박주영이 경기를 거듭하며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도 그를 외면하기 어려워진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온갖 비아냥거림을 들어야만 했지만 K리그 클래식의 최고 공격수로 거듭난다면 이정협, 이동국, 김신욱과 함께 대표팀 원톱 경쟁을 4파전으로 만들 수 있다.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온 이동국-김신욱 ‘골로 말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동국, 김신욱 등이 아직까지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들이 소속팀에서 뛴 출전시간이 얼마나 되느냐, 활약상은 어떠한가"라고 반문했다. 소속팀의 리그 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줘야만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언 킹‘ 이동국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원톱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10월 10일 파라과이전과 나흘 뒤 코스타리카전을 모두 치렀다. 특히,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골까지 넣었다. 탄탄대로인 듯했다.
수원 삼성과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경기에서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10월 26일에 다쳤고 11월 A매치 2연전은 물론이고 호주 아시안컵까지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이동국의 부재는 이정협의 발굴로 이어졌다.
이동국이 이정협과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지만 여전히 슈틸리케 감독의 머리에는 남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K리그 시상식에서 이동국에게 직접 몸 상태를 물을 정도로 관심을 쏟은 것만 보더라도 그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성남FC와 개막전에서는 아예 빠졌고 서울, 인천전을 통해 교체선수로 나섰다. 서울전에서는 단 1개의 슈팅도 없었지만 인천전에서는 3개 가운데 2개가 유효슈티일 정도로 위력을 더했다. 또 빈즈엉(베트남)과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골감각을 되찾고 있다.
이동국에게 오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포항전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부활을 알릴 기회다. 이동국은 전북 소속으로 넣은 103골 가운데 포항전에서 12골을 넣어 경남(1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경남이 약체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동국은 ‘포항 킬러‘인 셈이다.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 또는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다.
김신욱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아직 슈틸리케 감독에게 발탁을 받은 적은 없지만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로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 주력하느라 대표팀에 들지 못했을 뿐이지, 슈틸리케 감독은 김신욱을 늘 주시하고 있다.
김신욱이 지난해 6월 벨기에와 조별리그가 끝난 뒤 대표팀 경기를 10개월 가까이 치르지 못한 것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부상 때문이었다. 김신욱은 아시안게임 부상 이후 치료와 재활과 훈련에만 매진했다.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 예상보다 주전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
김신욱도 이동국처럼 올시즌 정규리그 3경기에서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이동국과 달리 김신욱은 정규리그에서 이미 첫 골을 신고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알렸다. 196cm-93kg의 탄탄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K리그 최고의 타깃맨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재 김신욱은 소속팀 동료 양동현(29)과 경쟁 또는 동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양동현을 공격 선발로 내세우면서 김신욱을 교체로 넣고 있다. 양동현과 교체시킬 때도 있지만 두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한다. 김신욱과 양동현이 함께 뛰었던 포항전에서 울산은 4골을 넣으며 파괴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에게 찾아온 4월. 이정협이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절대 우위를 점한 것이 아닌만큼 ‘부활의 4월‘을 보낸다면 오는 6월 시작되는 월드컵 2차 예선전까지 충분히 경쟁 구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