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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비싼 스타'에서 '비싼 유망주'
- 출처:풋볼리스트|20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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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마드리드 회장이 변하고 있다. 슈퍼 스타들을 사들여 ‘갈락티코’를 만들려는 성향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전성기가 아닌 유망주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레알마드리드는 지난 1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다닐루(24)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FC포르투에서 활약해 온 다닐루는 3,150만 유로(약 371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 레알과 6년 계약을 맺었다.
어린 선수에게 거액을 쏟아 부었다. 레알의 오른쪽 측면은 유소년팀 출신 다니 카르바할(23)이 맡고 있다. 백업 멤버 알바로 아르벨로아(32)가 결별을 앞두고 있지만 주전급 선수가 필요한 자리는 아니었다. 카르바할과 경쟁할 로테이션 멤버 영입해 수천만 유로를 투자했다. 다닐루의 기량은 인정받고 있지만 아직 대형 스타도 아니다.
요즘 레알은 유망주, 혹은 유망주에서 갓 벗어날 나이의 선수를 사는 경우가 많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 2013년 여름부터 보였다. 당시에도 가레스 베일에게 9,100만 유로(약 1073억 원)를 쏟아 붓는 등 슈퍼스타에 돈을 아끼지 않는 성향은 여전했다. 다만 영입된 선수의 나이는 크게 내려갔다. 베일은 당시 24세, 아시에르 이야라멘디가 23세, 이스코와 카세미루가 21세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사들인 토니 크로스(25), 하메스 로드리게스(24), 루카스 시우바(22)도 대체로 어린 편이다. 17세에 불과한 마르틴 외데고르를 거액에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페레스 회장의 첫 집권기 당시 레알을 가장 화려한 팀으로 만든 ‘갈락티코’ 정책과는 딴판이다. 2000년대 초반 영입된 대형 스타는 대부분 20대 후반이었다. 루이스 피구가 28세(2000), 지네딘 지단이 29세(2001), 호나우두가 26세(2002), 데이비드 베컴이 28세(2003)에 영입됐다. 이들 중 레알에서 가장 오랜 뛴 선수가 5년 활약에 그쳤다. 자유계약으로 떠나거나 은퇴했기 때문에 이적료를 회수하지 못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량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반면 더 어린 나이에 영입한 선수들은 한결 오래 활용할 수 있다. 다른 팀으로 가며 레알에 이적료 수입을 안겨주기도 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는 별다른 기량 저하 없이 6시즌째 뛰고 있다. 앙헬 디마리아(27)는 4시즌 활약한 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7,500만 유로(약 886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 레알에 흔치않은 거액의 이적료 수입을 안겨 줬다.
적응 기간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20대 후반 선수는 1~2년 적응기를 거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이스코의 경우 거의 한 시즌을 통째로 적응에 보냈지만 레알은 큰 부담이 없었고, 이번 시즌부터 주전급 멤버로 활용하고 있다.
꾸준한 유망주 정책으로 레알의 평균 연령은 점점 내려갔다.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 외에도 유소년팀 출신 헤세 로드리게스,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22세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포지션에 6~7년 뒤에도 기량 저하 없이 뛸 수 있는 연령대의 선수들을 갖추고 있다.
다른 팀의 유망주 정책과는 차이도 분명하다. ‘큰 손’ 레알답게 사 오는 유망주의 가격이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높다. 지난해 여름에는 월드컵 스타이긴 했지만 빅리그에서 기량을 증명하지 못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무려 8,000만 유로(약 945억 원)에 영입했다. 더 어린 선수를 겨냥하긴 하지만 ‘우주 방위대’급 선수단을 만들겠다는 자세는 변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