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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할릴호지치에 열광하는 이유
- 출처:일간스포츠|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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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도, 결과도 나무랄 데 없는 경기였다. 일본이 완벽한 2연승을 안겨준 바히드 할릴호지치(63) 감독의 ‘할릴재팬‘ 열풍에 흠뻑 빠졌다.
일본은 31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데뷔전인 지난 27일 튀니지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연승이다.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한 일본은 후반에만 4골을 쏟아부으며 우즈베키스탄을 완파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이 4골차 대승을 거둔 것은 지난 1월 12일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거둔 4-0 승리 이후 처음이며, 5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4년 11월 14일 온두라스와 평가전 이후 처음이다.
내용도 이상적이었다. 앞서 튀니지전에서 해외파 오카자키 신지(29·마인츠) 혼다 케이스케(29·AC밀란)의 골로 승리를 거둔 일본은 이날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J리거가 4골을 폭격하며 밸런스를 맞췄다. 선제골을 넣은 아오야마 토시히로(29·산프레체 히로시마)와 후반 추가골을 넣은 시바사키 가쿠(23·가시마 앤틀러스), 카와마타 켄고(26·나고야 그램퍼스) 그리고 우사미 타카시(23·감바 오사카)가 모두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주목할 점은 바로 이것이다. 지난달 12일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할릴호지치 감독의 행보는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닮아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부임 후 일본축구협회가 바라는 대로 J리그를 시찰했고 이번 평가전 명단 발표 때도 국내파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우선 일본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찾고 싶다"며 이례적으로 최종 29명의 선수를 발탁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두 경기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면서 ‘실험‘을 이어갔다. 이렇게 선발된 J리그 선수들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을 양산하며 할릴호지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으니 두 경기 모두 내용과 결과까지 완벽했다 할 수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새로 가동한 일본의 중원 조합과 포지션 변경이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선발 명단의 변화를 예고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튀니지전에서 사용했던 4-2-3-1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하되 선수들을 대거 변경했다. 특히 중원에 곤노 야스유키(32·감바 오사카)와 아오야마 조합을 새로 시험하면서 후반에는 2선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던 카가와 신지(26·도르트문트)를 시바사키로 교체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킨 아오야마가 선제골을, 그리고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카가와의 자리에서 공격 자원으로 뛴 시바사키가 나란히 골을 터뜨린 점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다는 방증이 됐다.
해외파에 지나치게 의존하지도 않고 일본 국내 리그인 J리그 출신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등용하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모습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한국이 슈틸리케 감독에게 열광했듯, 한술 더 떠 2015 아시안컵 부진과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에 지쳐있던 일본이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