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국인 투수 밴헤켄이 프로야구 다승왕을 향해 또 한 번 도전장을 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밴헤켄에게 지난해처럼 20승을 바라는 건 무리다. 올해는 15승만 해줘도 훌륭하다"고 말했지만, 그 이상도 달성한 기세다.

밴헤켄은 지난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마지막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클래스‘를 제대로 보여줬다. 총 79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았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다.

더 강해진 직구를 던지면서 포크볼의 위력이 더해졌다. 밴헤켄은 이날 최고 시속 145㎞의 직구를 던졌다. 결정구인 포크볼에 앞서 직구와 변화구를 곁들여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다. 이후 낙차큰 포크볼로 SK의 헛방망이질을 이끌어 냈다. 2회 1사 뒤 박재상, 3회 2사뒤 박계현, 5회 1사 뒤 임훈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삼진을 당했다. 3회 2루타 5회 안타 한개를 맞았지만 땅볼과 삼진으로 후속 타자의 발을 묶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올해 만 36세인 그는 지난해 구속을 시속 140㎞대 중 후반으로 끌어올렸다. 날카로운 제구력에 빠른공이 더해지며 20승 고지를 밟았다. 특히 이번 비시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욱 신경 썼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지금보다 구속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 선 두경기에서도 1승,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왔다. 김동우 넥센 전력분석원은 "여름이 오면 2~3㎞ 가량 빨라질 수 있다. 올해는 나름대로 몸관리를 참 잘했다. 지금 컨디션이라면 지난해 버금가는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원투 편치를 갖게 될 전망이다. 2선발 피어밴드는 앞선 3경기에서 볼넷을 단 한개만 기록했다. 밴헤켄처럼 대량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과 피어밴드가 나란히 어깨를 견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