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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BBC 부진보다 큰 라모스 공백
- 출처:코리아골닷컴|201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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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지난 5주간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이 공백을 메우지 못 한 레알은 시즌 개막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레알은 한 선수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샬케와의 UEFA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홀로 두 골을 터트려 혼돈의 승부에서 레알을 구해냈다. 최근 몇 주간 레알은 계속 한 선수의 영향력을 절감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 선수는 호날두가 아니라 세르히오 라모스다. 라모스가 뛰면 레알은 무적이다.
최근 레알의 성적은 너무나도 좋지 않아 위기설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공개적으로 기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을 정도다. 그런데 차라리 "침착하라, 라모스가 곧 돌아온다"고 말하는 게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라모스가 빠진 레알은 최악의 시기를 보내며 최근 일곱 경기에서 네 번이나 승리를 놓쳤다. 그 중 한 번의 승리는 엘체와의 맞대결이었는데, 엘체에는 미안하지만 이는 레알이 절대로 질 수가 없는 경기였다. 이후로는 비야레알과 비기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샬케에 패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부터 시작됐다. 라모스가 없을 때 레알의 경기 내용에는 확실한 패턴이 보인다. 라모스가 수비진을 끌고 올라와서 팀 전체의 조직력에 힘을 실어준다. 그가 빠지면 수비진의 페페와 라파엘 바란도 평소보다 못한 모습을 보인다. 수비와 중원이 전부 망가지는 것이다.
라모스가 뛸 때 레알의 프리메라 리가 경기 승률은 무려 83%다. 라모스가 없을 때는 60%로 떨어진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라모스가 있을 때 전승을 거뒀고, 빠지자 곧바로 패했다. 수비만이 문제가 아니라 평균 득점까지도 크게 차이 난다. 라모스는 호날두가 아니지만, 레알이라는 팀의 근본 역할을 하는 선수이다.
비록 샬케에는 패했지만, 레알에는 희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드디어 라모스가 돌아오는 것이다. 지난 일요일에 훈련을 전부 소화했고, 샬케와의 경기에서 출전할 수도 있었다. 레반테와의 프리메라 리가 맞대결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게 확실해 보인다.
레반테와의 홈경기는 레알에 위협이 될 만한 일정은 아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라운드에는 바르셀로나(바르사)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 라모스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레알은 바르사에 4점 차로 앞서 있었지만, 이제는 1점 차로 뒤처져 있다.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는 전반기와는 다를 것이다. 당시 바르사는 팀이 완성되지 않아 소극적인 태도로 경기를 펼쳤고, 레알은 세계 최고의 팀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였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쪽은 바르사다.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MSN‘ 트리오가 놀라운 수준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홈에서 승리를 거두면 확실히 레알을 따돌릴 수도 있다.
레알에서 공격수로 활약했던 프레드라흐 미야토비치는 라디오 방송 ‘온다 세로‘와의 인터뷰에서 "라모스의 부재가 레알의 리더십에 영향을 끼쳤다. 경기장 안에서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라모스는 리더 역할을 한다. 그는 팀을 위해 언제나 전력을 다한다. 그가 있어야 팀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지난 몇 주간 레알은 하락세를 탔다. 확실한 주전 세 명이 동시에 빠졌기에 운이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라모스가 부상당한 경기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다쳤다. 루카 모드리치는 작년 11월에 당한 허벅지 근육 부상에서 회복해 이제 막 복귀한 상태다. 이제까지 모드리치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었는데, 모드리치가 빠지자 가레스 베일에게 가는 패스도 줄어들고, 호날두의 골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모드리치가 빠졌는데도 레알은 꾸준히 승리를 거뒀었다. 22연승이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그런데 라모스까지 빠지자 진정한 문제가 드러났다. 팀에 규율과 조직력이 사라지고, 경기 전개 속도도 떨어졌다. ‘야전사령관‘이 사라진 셈이다.
모드리치의 부재가 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BBC‘ 트리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하메스가 그 자리를 잘 메워주며 부상 영향을 최소화했다.
그런데 수비진에서 라모스의 공백은 너무 컸다. 페페는 계속 실수를 저지르고, 바란은 전혀 발전이 없는 모습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4로 패한 경기에서 바란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최소한 두 골은 바란의 책임이었다.
라모스도 일대일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늘 수준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다. 그의 존재 덕분에 레알은 경기에 하나의 차원을 더할 수 있는데, 부상 탓에 이 부분이 망가지고 말았다.
득점력도 빼놓을 수 없다. 라모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극적인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주인공이다. 클럽 월드컵에서도 결정적인 골의 주인공은 라모스였다. 그렇지만 연이은 성공 탓에 휴식을 취하지 못 하며 부상을 당했다.
레알이 하락세를 탄 것은 안첼로티 감독의 잘못이 아니다. 그가 성급하게 베일이나 호날두의 부진을 비판하지 않은 것은 현명한 처사였다. 레알이 다시 성공을 거두려면 라모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라모스야말로 레알에서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선수다. 그가 빠진 레알은 프리메라 리가에서 선두 자리를 놓쳤고, 챔피언스 리그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레알의 부진은 라모스가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라모스가 있을 때 레알은 무적이지만, 그가 없을 때의 레알은 난장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