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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할릴로지치, 혼다도 긴장해야
출처:풋볼리스트|201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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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히드 할릴로지치 일본 신임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다. 일본 최고의 스타인 혼다 게이스케(AC밀란)도 긴장해야 한다.

할릴로지치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알제리를 16강에 진출시키며 주목 받았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알제리의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할릴로지치 감독의 알제리는 뛰어난 경기력과 변화무쌍한 전략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16강에서는 챔피언 독일을 괴롭히며 연장 승부까지 벌였다. 운만 조금 따랐다면 알제리가 독일 대신 8강의 주인공이 됐을지도 모른다.

알제리 돌풍의 중심에는 할릴로지치 감독이 있다. 그는 모래알 같던 선수단을 하나로 묶으며 전력을 극대화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선수단을 장악한 게 그의 첫 번째 임무였다. 스타들도 긴장해야 한다. 소피안 페굴리 같은 세계적인 스타도 할릴로지치 감독 앞에서 튀는 행동을 하지 못했다. 일본 선수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이야기다.

원칙주의자, 5분만 늦어도 ‘OUT‘

작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났던 알제리 취재진은 할릴로지치 감독에 대해 하나 같이 원리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로 표현했다. 흥미로운 것은 많은 기자들이 알제리 스타일을 ‘군대식‘이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경기장 안팍에서 감독에게 순종하지 않는 선수는 과감하게 배제하는 결단력까지 갖췄다는 평가였다. 실제로 한 선수는 훈련장에 5분 지각을 해 집에 돌아가야 했다는 사례도 있다. 이제 갓 일본 대표팀에 부임한 할릴로지치 감독은 팀을 서서히 파악하며 나름의 원칙을 세울 게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할릴로지치 감독이 제시하는 원칙에 수긍해야 한다. 순종 없이는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스타 대접은 없다

일본 선수들은 개성이 강한 편이다. 특히 자신들이 원하는 축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혼다와 가가와 신지 등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로 인해 알베르토 자케로니 전 감독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스타일이 아닌 할릴로지치 감독의 주문을 수용해야 한다. 페굴리가 월드컵을 앞두고 "지친 상태다. 훈련 강도가 높다. 견디기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하자 할릴로지치 감독은 "그는 원래 체력 훈련을 좋아하지 않는 선수다. 페굴리의 출전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며 "선수들의 피로도를 조절할 계획을 세웠다. 페굴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나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결국 페굴리는 할릴로지치 감독 앞에서 백기를 들어야 했다.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할릴로지치 감독은 알제리의 오랜 스타였던 아들렌 게디우라를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제외했다. 일부 언론과 팬들은 반발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이 제시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선수는 과감하게 배제한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는 일화다. 혼다와 가가와 등 유럽파들이라고 다를 것은 없다. 그는 "잘 따르지 않는다면 어떤 선수도 벤치에 두는 것을 두려워한 적이 없다"는 말로 스타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뚝심 있는 지도자, 언론과 타협 없다

할릴로지치 감독은 뚝심 있는 지도자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이라면 타협하지 않고 실행한다. 그는 월드컵 전까지 베스트11을 정하지 않았다. 매 경기 다양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알제리 언론이 이러한 할릴로지치 감독의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100%는 아니더라도 베스트11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혀야 한다며 감독을 흔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릴로지치 감독은 자신의 뜻을 고수했다. 그리고 결국 알제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극성인 일본 언론도 명심해야 한다. 할릴로지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이 답하기 싫어 하는 질문은 과감하게 무시한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인함을 갖춘 지도자다. 선수, 언론과의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함을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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