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경기 끝나도 삶이란 게 있다"

최근 소속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재계약을 체결한 마르코 로이스가 단지 축구 때문에 잔류를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와의 계약 기간을 1년밖에 남겨두지 않아 거취에 관심을 모았었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유럽 전역의 명문 구단들이 그의 영입을 추진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로이스는 도르트문트에 자신의 미래를 맡겼다. 2019년 여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바이아웃 조항도 없앴다. 전반기 내내 부진에 시달리던 도르트문트는 최근 로이스의 활약과 함께 3연승을 내달리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소속팀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고, 다른 최고 구단들이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할 수 있었는데도 로이스가 잔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축구만이 로이스의 고려 대상은 아니었다.

로이스는 독일 언론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도르트문트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내게는 고향인 도르트문트가 가장 잘 맞는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가 이곳에 살고 있다. 축구 경기가 끝나도 삶이란 게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로이스는 축구보다 더 중요한 이유로 잔류를 선택한 셈이었다. 아무리 선수라도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가 우선인 것은 당연하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고 있는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축구는 인생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 중에서나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그렇다고 로이스가 축구에 대한 열망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는 "언젠가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큰 목표로 남아 있다. 우승을 이루면 도르트문트 시내가 어떨지 생각해보라. 우승할 수 있다는 강한 예감이 든다.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