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기 포크볼, 95% 확신 생겼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첫 실전 투구에 남다른 의미를 뒀다. 신무기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에서 그랬다.

유희관은 20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2군과 연습경기에 마야 다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3회부터 5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안정감있게 막았다.

3회 4~6번 타자를 상대로 범타를 유도했고 4회엔 1사 후 첫 안타를 얻어맞긴 했으나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 견제사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5회 역시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끝냈다. 유희관의 이날 최고구속은 132km.

유희관은 “첫 실전이라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신경을 썼다. 생각보다 좋았다. 변화구도 코스대로 잘 들어갔고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좋은 결과도 나왔다”며 첫 실전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결과도 좋았지만 내용이 더 좋아 만족스럽다는 그다. 무엇보다 포크볼을 시험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유희관은 좌타자 공략을 위해 포크볼을 연마해왔다. 지금까지는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정구라기 보다 보여주기 위한 공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이번 겨울, 포크볼을 거의 손에 익히면서 자신의 것을 만들었다. 자신감도 생겼다.

유희관은 “사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만족스럽다. 특히 포크볼이 준비한대로 상대를 속이는데 효과가 있었다. 또 하나의 구질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고 상대에게 하나 더 생각하게끔 하는 구종이 될 것 같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포크볼에 대한 확신이 70~80%정도 있었는데 첫 경기를 통해 95%정도 확신을 얻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투수가 피칭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유희관은 포크볼의 감이나 떨어지는 각도보다 일단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유희관은 남은 5%의 확신은 남은 연습게임과 시범경기를 통해 차근차근 채워나갈 예정이다.

유희관은 “그동안 실전투구가 없어서 남은 게임에선 타자와 승부에 있어 감을 잡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며 “더 연구하고,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오는 24일 한 차례 더 실전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