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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캠프 탈락, 볼티모어 의도된 배제?
출처:데일리안|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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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스프링캠프 합류에 실패한 윤석민(29)에게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캠프에 나설 56명의 명단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오는 26일부터 플로리다 사라소타에서 시작될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에는 40인 로스터를 비롯해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 중인 크리스 데이비스, 그리고 15명의 초청선수가 합류한다.

윤석민의 캠프 탈락은 일찌감치 예고된 일이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달 14일 볼티모어 지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윤석민이 이번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프링캠프까지 한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특정 선수를 지목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스프링캠프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를 비롯해 마이너리그 각 레벨에서 각광받는 유망주, 그리고 재기 가능성이 엿보이는 베테랑들이 합류하는 곳이다. 몸값(3년간 보장연봉 575만 달러)마저 적지 않은 윤석민이 탈락했다는 점은 사실상 구단 측이 그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보여준 기량만을 봤을 때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윤석민은 지난해 트리플A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크게 부진했다. 피안타율은 0.317에 달했고 무엇보다 피홈런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 문제였다.

당초 볼티모어는 윤석민과의 계약에 의구심을 표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계약 조건에서 잘 드러난다.

일단 윤석민의 3년간 보장연봉은 557만 5000달러(약 59억원)이며 사이닝 보너스는 67만 5000달러가 책정됐다. 포스팅을 거친 피츠버그 강정호가 4년 보장금액 1100만 달러(약 118억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훨씬 낮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대신 750만 달러(약 80억원)라는 상당히 과한 액수를 옵션으로 붙였다.

하지만 옵션을 충족하기 위한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게 되어있다.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금액이 누적되는 방식인데 6경기, 8경기, 10경기, 12경기, 15경기, 18경기에 나설 때마다 10만 달러씩 보너스를 받는다. 20경기를 넘어가면 15만 달러, 24경기와 26경기에서는 25만 달러로 오른다. 결국 26경기를 선발로 나서야 최대 125만 달러를 챙길 수 있는 구조다.

만약 지난해 옵션을 충족했다면, 올 시즌에는 보장연봉 175만 달러에 125만 달러가 다시 추가로 붙는다. 또한 2015시즌 옵션을 채웠다면, 2016년에는 보장연봉 240만 달러에 옵션 배당인 250만 달러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석민은 첫 단추를 잘못 꿰어 올 시즌 옵션 보장을 받지 못한다. 결국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봤을 때 윤석민을 반신반의했던 볼티모어의 안전장치는 제 역할을 다하는 모양새다.

암담한 현실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승격은 고사하고 트리플A(노포크)에 계속 몸담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볼티모어의 지역지 CSN Baltimore의 리치 덥로프 기자는 최근 노포크의 올 시즌을 전망하며 “론 존슨 감독은 마이크 라이트-타일러 윌슨-에디 감보아-자크 데이비스-팀 베리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마크 헨드릭슨과 윤석민은 떠날까”라며 “헨드릭슨은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상태이며, 윤석민은 아직 계약기간이 2년 남았다”라고 여지를 뒀다.

윤석민과 볼티모어 양 측 모두 답답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메이저리그라는 원대한 꿈을 꾸었던 윤석민은 20대 후반의 전성기를 마이너에서 보내야 하며, 볼티모어도 175만 달러의 애먼 돈을 지출해야 한다.

마이너 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윤석민의 올 시즌은 출발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윤석민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기량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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