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이 많아 공간이 생긴다. 이를 잘 준비하면 승산이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코가라 오벌에서 재차 담금질을 이어갔다. 지난 26일 이라크와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서 우중 혈투를 치른 슈틸리케호는 27일 전면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재충전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31일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호주와 우승컵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27년 만에 결승행의 꿈을 이룬 대표팀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이정협은 이날 훈련 전 인터뷰서 "결승에 올라갔지만 내가 뛴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당일이 돼봐야 안다. 들어가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호주가 3차전서 패했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할 것이다. 우리도 우승을 위해 준비를 잘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 우승이 우선이다. 뛰든 안 뛰든 우승이 먼저다. 100호골 욕심도 없다. 누가 넣든 우승한다면 상관없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정협은 "호주의 수비수들이 피지컬과 힘이 좋다. 밀리면 안된다. 측면 수비수들이 공격 가담이 많아 공간이 생긴다. 이를 잘 준비하면 승산이 있다"고 ‘사커루‘ 호주를 잡을 비책을 밝혔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는 8만이 넘는 대규모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태극전사들은 호주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도 싸워야 한다. 그럼에도 이정협은 "8만 관중에 전혀 기죽을 필요 없다. 호주 교민들도 경기장에 많이 와주셔서 전혀 상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협은 이번 대회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며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결승 상대인 호주에도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지난 17일 조별리그 3차전서 이근호의 땅볼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하며 1-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 26일 이라크와 4강전서도 골맛을 봤다. A매치 6경기서 310분 출전에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급 활약이다.

그럼에도 이정협은 "운좋게 골을 넣어서 주목을 받는다. 상관 없다. 주어진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 팀은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고 끈끈해지고 있다. 뭉쳐서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