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강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가 비시즌 내내 몸에 익혔던 와인드업 자세를 오키나와 캠프 실전에서 선보일 것을 다짐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1일 "오타니가 캠프 실전에서 ‘170km 투법‘을 도입한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따뜻한 곳에서 얼마나 던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일단 느낌은 나쁘지 않다. 타자가 도루를 시도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 공을 던졌다. 오타니는 "와인드업으로 구속을 더 늘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와인드업은 세트포지션에 비해 큰 동작으로 더 많은 힘을 실어 공을 던질 수 있다. 구속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투구 동작이 커 누상에 주자를 견제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주자가 없거나, 2·3루 혹은 만루 때처럼 주자의 도루 확률이 적을때 활용한다. 때문에 오타니는 이 점을 훈련시에도 염두하고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는 노력을 했다.

그의 신장이 193km나 된다는 점도 와인드업을 하는데 있어 장애요소가 된다. 오타니는 "와인드업을 했을때 제구를 하는 것을 쉽지 않다. 가뜩이나 키가 있어서 하나의 차이에도 공이 상당히 흩어진다.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실전에서 던져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시즌 내내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피칭 훈련 등을 소화하며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오타니는 "몸의 힘도 그렇고 나 스스로를 컨트롤 해야한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투수 밸런스와 제구력을 한 단계 더 발전 시키겠다는 욕심이다.

그의 꿈의 구속은 170km다. 이미 지난해 162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오타니는 일본 역대 최고 구속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일본인 투수로는 최초다. 현재까지 170km의 공을 던진 사람이 없어 그 숫자가 그저 꿈으로만 남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오타니는 "사람들이 ‘무리‘라고 하면 더욱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든다"는 말로 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