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A리거’ 김승용(칭다오 하이뉴)이 호주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를 위해 유익한 조언을 던졌다.

이번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호주 A리그 센트럴 코스트에서 중국 2부리그 칭다오로 이적한 김승용은 현재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팀 훈련에 합류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새롭게 둥지를 찾은 김승용은 이에 앞서 약 11개월간 A리그를 경험했던 바 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현역 한국 선수를 통틀어 A리그와 호주 축구를 가장 이해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김승용이 호주전을 앞둔 대표팀 선수를 위해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김승용이 첫 번째로 밝힌 호주 축구의 강점은 일반 대중의 인식대로였다. 그는 “호주 선수는 상당히 강하다. 피지컬은 그냥 유럽이라고 보면 된다. 옷을 벗었을 대 하나같이 럭비 선수들이다. 이건 타고난 거다. 직접 만져보면 뼈도 굉장히 두껍다. 그러다 보니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축구를 구사할 수밖에 없다”라고 호주 축구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다. 김승용은 “아무래도 투박하고 기술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 잔 미스도 많다. A리그에 있을 땐 호주 선수들이 어이없는 실수로 골을 내주는 경우가 종종”라고 호주 축구의 단점을 설명했다. 피지컬이 좋은만큼 순발력이 떨어진단 얘기다.

현재 호주 대표팀에는 김승용과 함께 뛰어보거나 붙어본 선수들이 얼마 되지 않는다. 호주 대표팀은 일찍부터 이민자 정책을 받아 들여 축구를 발전시켰다. 그래서 호주엔 유럽계 선수들이 많다. 호주 축구가 강한 이유다.

그렇다면 김승용이 최근 목격한 호주 대표팀의 전력은 어떨까? 김승용은 “과거 호주가 일본과 경기하는 걸 봤는데 공을 잡으면 역습으로 전개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더라. 동작이 크고 육체적으로 강한 축구를 했다. 이번 대회를 봐도 수비 라인이라든지 팀 조직력이 상당히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조직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많이 하는 듯하다”라고 호주 축구를 힘 좋고 빠른 축구로 정의했다.

하지만 공략할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다름 아닌 포 백의 뒷공간이다. 김승용은 “호주 대표팀은 스리 백이 아닌 포 백을 쓴다. 수비수들이 덩치가 크고 힘이 좋아 앞은 강한데 뒤는 좀 약하다. 한 번에 덤비다 보니 역시 한 번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대인 마크나 뒷공간이 뚫렸을 때 따라가는 능력은 K리거들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손흥민과 이근호를 비롯해 뒷공간 침투에 능한 고속 드리블러들이 즐비하다. 호주가 자랑하는 거대한 수비벽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개인 능력은 충분하단 방증이다. 김승용이 밝힌 대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 플레이에 집중한다면 호주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