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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몸값'…日 야구 자존심 꺾었다
출처:MK스포츠|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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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포유격수’ 강정호(28·넥센)가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고 몸값으로 빅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일본인 내야수들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ESPN’의 짐 보든 기자는 13일(이하 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한국의 유격수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간 1600만 달러(약 173억5200만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5년째는 옵션이 걸려 있다”고 덧붙였다.

총 연봉 1600만 달러와 500만2015 달러라는 포스팅금액을 합친 2100만 달러는 아시아 야수로 최대 몸값은 이치로 스즈키(42)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하면서 기록한 2700만 달러(포스팅 1312만+3년 1400만)에 이은 2위 기록이며 내야수로는 아시아 선수 최고 몸값이다.



이전까지 아시아 내야수로 최대 몸값을 기록한 선수는 오승환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니시오카 츠요시(31·한신)다. 2010년 내야수로는 최초로 한시즌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지바 롯데를 우승으로 이끈 니시오카는 미네소타와 포스팅 금액 532만 달러에 3년 900만 달러였다. 강정호가 4년 1600만 달러로 연평균 4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셈이니 니시오카보다 가치를 더 인정받은 셈이다.

사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어둡게 본 전망도 많았다. 이는 앞서 진출했다가 초라하게 귀향한 일본인 내야수들 때문이었다. 니시오카만 하더라도 2011년과 2012년 2년간 71경기에서 타율 2할1푼5리에 그쳤다. 유격수 60경기에 나서 수비율 9할6푼4리에 그쳤고, 2루수로는 수비율이 9할2푼3리로 더 떨어졌다. 결국 니시오카는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2년 만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역시 거포 유격수로 강정호와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평가된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2012년말 FA자격으로 2년 650만 달러에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무대는 한번도 밟지 못했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2할6푼8리, 4홈런에 그쳤다. 2004년 뉴욕 메츠에 입단한 마쓰이 가즈오는 그해 타율 2할7푼2리로 공격에서는 그런대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나서 23개의 실책을 범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결국 2루수로 전환해서 2006년 콜로라도, 2008년 휴스턴을 거친 뒤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나마 성공한 케이스는 이와무라 아키노리다. 2006년말 포스팅금액 455만달러에 탬파베이에 입단한 이와무라는 첫 3년간은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2007년 123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에 7홈런 82득점을 기록했고, 이듬해엔 152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6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9년엔 69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0년 피츠버그와 오클랜드에서 64경기를 뛰며 1할대 타율에 머문 뒤 미국프로야구를 떠났다. 이와무라도 유격수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2루수나 3루수로 뛰었다.

강정호에게 고평가를 한 이유는 역시 장타력이다. 지난해 40개의 홈런을 터트린 강정호는 빅리그에서도 당장 20개 이상의 홈런을 충분히 칠 수 있는 평가다. 또 수비능력에 대해서도 일본인 내야수보다는 낫다는 시각이다.

일본이 대부분 인조잔디 구장이라 타구의 질이 다르다는 점이 큰 이유다. 물론 강정호도 인조잔디인 목동구장을 홈으로 썼지만, 천연잔디 구장인 잠실이나 문학에서 수비가 나쁘지 않았다. 더불어 일본 선수들이 타구를 무조건 정면에서 처리하려고 하는 등 너무 교과서적인 수비를 하려다 적응을 못했다고 분석도 있는데, 어깨가 강한 강정호는 백핸드로 잡아 다이렉트로 송구하는 등 일본인 내야수들보다 타구 대처가 더 빠르다는 점도 고평가의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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