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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장원준, 어느정도 해야하나
출처:스포츠조선|201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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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액에 FA 계약을 한 SK 와이번스 최 정과 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해야 몸값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까.

두 선수는 올해 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올려도 ‘본전‘이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폭발적인 몸값 인플레이션 덕분에 상상을 초월하는 대우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 정은 옵션없이 4년간 총액 86억원을 보장받았고, 장원준은 옵션 4억원을 포함해 84억원의 조건으로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서울에 입성했다. 두 선수의 발표 몸값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웬만한 성적 가지고는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와 투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SK 김용희 감독은 최근 최 정에 대해 "정교한 타격에 장타력도 갖추고 있어 이상적인 3번 타자다. 최 정의 타순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최 정은 올해도 3번 타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새로 들어올 외국인 타자의 유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SK의 중심타선은 최 정-박정권-외국인 타자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최 정은 지난해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 14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허리와 허벅지 부상을 입어 46경기나 결장했지만, 타율과 타점서 어느 정도 수치는 올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홈런과 타점만 놓고 본다면 최 정의 ‘커리어 하이‘는 2012~2013시즌이다. 26홈런-84타점, 28홈런-83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타율도 3할대로 고감도 타격감과 장타력을 뽐내던 시즌이다. 중장거리형 타자에서 홈런 타자로 이미지를 바꾼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도 부상만 없었다면, 20홈런-80타점 이상을 칠 수 있던 페이스였다.

현재 최 정의 몸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부상 후유증에서 말끔히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김 감독은 FA 최고 대우를 받은 최 정에 대해 "점점 발전하는 최 정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3할대 타율에 90타점을 때릴 수 있는 중심타자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3할-90타점은 86억원의 몸값을 감안한다면 달성해야 할 최소한의 수치로 여겨진다.

장원준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따내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을 이어갔다. 2년간의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지난 시즌에는 27경기에서 10승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만큼 부상 관리를 잘했다는 뜻이 된다.

장원준의 커리어 하이는 군복무 직전인 2011년이다. 그해 29경기에 등판해 15승(공동 3위)6패, 평균자책점(4위) 3.14를 올리며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180⅔이닝, 즉 등판마다 6이닝 이상 책임지며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두산은 장원준이 2011년의 활약을 재현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 니퍼트와 짝을 이뤄 30승 이상을 합작한다면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등판경기수의 절반도 안되는 13번에 그쳤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그만큼 기복이 있었다는 뜻이다. 군복무 이전보다 제구력이 떨어진 때문이다.

두산이 바라보는 장원준의 강점은 꾸준함과 제구력, 변화구 구사능력 등이다. 부상만 없다면 올해 30경기 이상 등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산은 15승 이상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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