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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 대안 1순위 왜 윤석민일까
출처:노컷뉴스|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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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은 시즌이 끝나기도 전부터 일찌감치 강정호(27)의 해외 진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왔다.

강정호는 올해 타율 3할5푼6리에 홈런 40개를 때리면서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강정호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가 9.42. 강정호 대신 다른 선수가 유격수를 보면 9~10승은 손해본다는 의미다. 그만큼 강정호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염경엽 감독도 "강정호의 공백은 15승 정도"라고 말했다.

여러 얼굴이 스쳐지나갔지만, 염경엽 감독은 윤석민을 맨 앞에 뒀다. 그리고 김하성, 임병욱 등 젊은 선수들을 차선책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런데 왜 유격수를 본 경험이 없는 윤석민일까.

사실 가장 적합한 후보는 3루수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2010년 7월 넥센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유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3루수 전향 후 국가대표까지 발탁됐다. 유격수 김민성은 완전히 버린 상태다. 염경엽 감독도 "3루수로 국가대표까지 뽑혔다. 자리를 잡고 있는데 다시 유격수로 옮기면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김민성을 빼면 수비로는 김하성, 임병욱이 낫다. 게다가 윤석민은 체격도 유격수보다는 3루수에 어울리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윤석민을 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방망이, 두 번째는 절실함이다.

윤석민은 올해 백업 내야수로 99경기에 나서 타율 2할6푼7리, 홈런 10개를 쳤다. 방망이는 분명 소질이 있다. 힘은 누구 못지 않다. 두산 시절에도 차세대 4번 타자로 주목을 받았다.

최근 미국 팬그래프닷컴이 분석한 wOBA+(평균대비 득점기대)를 살펴보면 강정호는 142점으로 1위였다. 실제로 염경엽 감독도 "넥센은 타격의 팀"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토종 선발이 약한 넥센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처럼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방망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윤석민의 절실함이 더해진다면 생소한 포지션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윤석민은 2004년 데뷔했지만, 단 한 차례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언제나 유망주라는 꼬리표만 달고 다녔다. 나이도 어느덧 서른. 유격수 전환이 윤석민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도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도전해야 한다. 이겨내면 골든글러브 유격수로 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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