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가 큰 무리 없이 보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차례로 보강했다.

워싱턴은 최근 올스타 출신 2루수 댄 어글라와 계약했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과 마이너 계약에 합의한 어글라는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받아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위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과거의 기량을 다소 회복한다면 적어도 백업으로는 활용될 수 있다.

올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오간 어글라는 52경기에서 타율 1할4푼9리, 2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전성기의 시작이었던 2007년부터 5년 연속으로 30홈런 이상을 기록했을 만큼 파워에는 일가견이 있다. 워싱턴은 금전적 부담 없이 어글라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어글라 외에도 워싱턴의 보험은 많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2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워싱턴이 히스 벨, 이안 스튜어트와도 계약했다고 밝혔다. 벨은 100만 달러 보장에 인센티브 100만 달러 조건이고, 스튜어트는 보장 금액 80만 달러에 인센티브 35만 달러다. 두 선수 모두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받는다.

벨은 한때 정상급 마무리 투수였다. 트레버 호프먼이 떠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2009년부터 3년간 132세이브를 수확했다.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7.27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선수다.

스튜어트는 부상만 없다면 백업이 될 수 있는 3루수 자원이자 대타 후보다. 이번 시즌 LA 에인절스에서는 단 24경기 출장에 그치며 타율 1할7푼6리, 2홈런 7타점에 그쳤지만 8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에는 항상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파워는 있다.

워싱턴은 이번 시즌 96승 6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패권을 차지했다. 경쟁자들은 모두 80승 이하였다. 압도적인 차이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은 겨울 들어 만약에 대비하며 장기집권을 노린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세 선수 또한 새로운 땅에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