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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격 사이' 필리스 팬 이야기
출처:김형준 칼럼|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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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hooligan).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무리들을 일컫는 말(두산백과).

필리건(Philligan).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극성이며 거칠기로 소문난 필라델피아 필리스 팬들을 훌리건에 빗대 만들어진 말. (필리스의 마스코트 ‘필리 퍼내틱‘도 팬들을 닮아서인지 과격한 장난을 많이 친다.)

한때 강정호를 데려갈 팀으로 필리스가 떠오르자, 많은 사람들이 필리스 팬들의 과격성을 걱정했다. 그렇다면 필리스 팬들은 어떤 연유로 그런 존재가 된 것일까. 이는 필리스가 팬들의 가슴에 응어리를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팀은 뉴욕 양키스다. 그리고 양키스의 정반대에 있는 팀은 필리스다. 양키스가 통산 2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반면, 필리스는 30번이나 지구 또는 리그 꼴찌에 머물렀다. 양키스의 통산 승률이 .569로 역대 1위인 반면, 필리스는 .473으로 1901년 이전에 창단한 <오리지널 16> 가운데 가장 낮다(전체 30개 팀 중 25위.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지금까지 필리스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7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두 번 뿐으로(1980 2008), 창단 동기(188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번의 리그 우승과 8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만들어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리지널 16‘ WS 우승 순위
27회 - 양키스
11회 - 세인트루이스
 9회 - 오클랜드
 8회 - 보스턴 / 샌프란시스코
 6회 - 다저스
 5회 - 신시내티 / 피츠버그
 4회 - 디트로이트
 3회 - 애틀랜타 / 볼티모어 / 화이트삭스 / 미네소타
 2회 - 컵스 / 클리블랜드 /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미국 프로스포츠의 역사에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필리스는 2007년 7월16일 앨버트 푸홀스가 두 개의 홈런을 날린 세인트루이스에게 패함으로써 메이저리그 구단이자 미 프로스포츠 구단 첫 번째로, 아니 세계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1만 번째 패배를 당한 팀이 됐다(당시 2위 애틀랜타 9681패, 3위 시카고 컵스 9425패). 피츠버그는 2013년 94승68패를 기록함으로써 ‘20년 연속 5할 승률 미만‘에서 탈출할 수 있었는데, 피츠버그 이전 미 프로스포츠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었던 팀은 1933-1948년 필리스(16년 연속)다.

스티브 칼튼(24승9패 2.34 304이닝)과 마이크 슈미트(.286 .380 .624 48홈런 121타점)가 투타를 이끌며 사이영상과 리그 MVP를 나눠 가진 1980년. 필리스는 감격적인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 때 기록한 ‘창단 97년 만의 우승‘은 지금도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다.

도시 인구 규모 8위, 광역 인구 규모 12위를 자랑하는 필라델피아의 스포츠 역사는 좌절의 역사이기도 하다(뉴저지 남부 출신인 마이크 트라웃도 필리스 팬으로 자랐다). 지금까지 필라델피아에 연고를 둔 4대 프로스포츠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16번으로, 역시 네 종목(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의 구단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다른 유서 깊은 동부 팀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족한 숫자다(뉴욕 54회, 보스턴 35회, 시카고 27회, 디트로이트 22회). 보스턴이 셀틱스(17회 우승) 시카고가 불스(6회 우승) 디트로이트가 레드윙스(11회 우승)라는 ‘왕조‘들을 거느리고 있는 반면, 필라델피아는 딱히 내세울 만한 팀이 없다.

필라델피아에는 필리스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 어슬레틱스(현 오클랜드)가 있었다. 어슬레틱스는 필라델피아에서 보낸 55년(1901-1954) 간 무려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러나 두 번의 파이어 세일을 단행했던 탓에 같은 기간 100패 시즌을 10번이나 기록한 ‘기복의 화신‘이었다.

울분의 스포츠史를 가지고 있다 보니 필라델피아의 스포츠 팬, 필리스 팬들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임과 동시에 거칠기로 유명하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필리스 원정 팬들이 구장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는 일이 잦자 연고지 거주자에게만 입장권을 파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필리스 팬들은 워싱턴 볼티모어 뉴욕 보스턴 피츠버그 등 무차별 원정 응원을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수들에게도 필라델피아 원정은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관중석과 가까운 복층 구조의 윗쪽 불펜에서 몸을 풀어야 하는 불펜투수들의 고충이 크다. 한 투수는 어른은 물론 꼬마들까지 몰려와 저주를 퍼붓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필리스 팬들은 2012년 선수 100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도 ‘가장 불쾌한(obnoxious) 팬‘ 1위에 뽑혔다(필리스 36% 자이언츠 22% 양키스&메츠 12%).



필리스 구장에서 야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원정 팀 선수 만이 아니다. 필리스 팬들은 자신들을 배신하고 떠난 선수들(J D 드류, 스캇 롤렌)과 단지 계약이 만료되어 떠난 선수들(팻 버렐, 제이슨 워스)은 물론, 현재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야유를 퍼붓기 일쑤인데, 2006년 빌리 와그너는 필라델피아를 ‘탈출‘하면서 필리스 선수들과 함께 팬들의 비난 문화를 바 있다. 그리고 와그너가 했던 경험을, 지금은 "보스턴 팬들은 성숙하지가 못하다"는 발언과 함께 건너 왔던 조너선 파펠본이 하고 있다. ‘우리 선수‘에게 야유를 하는 일이 극히 드문 세인트루이스 팬들과는 정반대다. (세인트루이스는 미국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이지만 스포츠 팬들은 최고의 신사다.)

현역 시절 필리스 팬들의 야유 대상에는 심지어 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3루수인 마이크 슈미트도 들어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는 성경이나 다름 없는 책인 ‘The Mental Game of Baseball‘(9회말 2아웃에 시작하는 멘탈 게임-시그마북스)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등장한다.

마이크 슈미트는 팬들의 기대감에 가장 상심한 선수였다. 필라델피아 팀에서 13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도, 그는 여전히 지역팬들의 야유를 견뎌야 했다. 그는 어느 기자에게 그동안 이러한 팬들이 선수로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련이라고 말했다. "삼진아웃, 실책, 실패, 20타수1안타 등은 감당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야유는 정말 극복하기 힘들 때가 있어요. 팬들은 이렇게 말하죠. ‘그렇게 돈을 많이 벌면서 어떻게 연달아 삼진을 당할 수가 있어?‘ 팬들이 세븐티식서스, 플라이어스에게 야유하면, 그들은 경기를 더 못하게 되요. 야유를 들으면 기분이 상하는데다 기가 죽고 집중력이 떨어져요. 팬들의 긍정적인 기운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죠."

슈미트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야구는 골프처럼 섬세한 경기에요. 잭 니클라우스가 티로 걸어가고 그의 이름이 방송되는데 모두 ‘우우~‘하면서 야유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골프공을 칠 수 있을가요? 야구도 마찬가지에요. 야구는 타이밍, 좋은 선구안,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이에요. 관중들은 선수가 공을 치려고 할 때 조용히 있어야 해요. 그래야 좋은 공을 칠 수 있어요."

현역 시절 로저 클레멘스는 마운드에 오르면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큰 장막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소리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함이었다. 우에하라 고지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 비결에 대해 "영어를 몰라 팬들의 야유를 알아 듣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농담 섞인 진담을 한 적이 있다. 구장에서의 소음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는 건 필리스 선수들에게 특히 필요한 덕목이다.

1975년부터 1983년까지 ‘황금의 8년‘(지구 우승 5회, 리그 우승 2회, 월드시리즈 우승 1회)이 끝난 후, 필리스는 1984년부터 2006년까지 23년 간 단 한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1993년 월드시리즈 준우승). 하지만 2007년 롤린스-어틀리-하워드 트리오가 등장하고 전폭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5년 연속 포스트시즌과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이라는 제2의 전성기를 만끽했다.

그러나 2014년 필라델피아는 전체 3위에 해당되는 1억8300만 달러를 쓰고도 ML 22위에 그치는 ‘밑빠진 독‘이 됐고, 지미 롤린스(다저스)에 이어 콜 해멀스까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중계권 계약(25년 간 25억 달러)을 2014시즌에 앞서 맺느라 리빌딩의 타이밍을 놓쳤던 필리스는, 내년 연봉총액을 1억4000만 달러 아래로 낮출 수 있을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팬들에게는 다시 인고와 야유(?)의 시간이 찾아왔다.

필리스 고액 연봉자들의 잔여 계약
해멀스 (31) 4년(2015-2018) 1억
하워드 (35) 2년(2015-2016) 6000만
클리프리(36) 1년(2015) 3750만
파펠본 (34) 1년(2015) 1300만
어틀리 (36) 1년(2015) 1000만

*리, 2015년 200이닝시 2년 5250만으로
*어틀리, 500타석시 1500만 옵션 자동실행(최대 3년)

한국 선수가 1950년에 탄생한 필리스의 빨간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 것은 단 한 번. 2008년 마이너 계약(로스터 등록시 50만)을 맺고 다저스로 돌아와 재기에 성공했던 박찬호는, 2009년 1년 250만 달러(최대 500만) 계약을 맺고 월드시리즈 디펜딩 챔피언인 필리스에 입단했다. 박찬호는 필리스 불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생애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선발 ERA 7.29 불펜 2.52). 종이 박스로 된 응원 피켓을 들고 셰인 빅토리노의 올스타 선발을 응원하던 ‘털보 박찬호‘의 모습은 지금도 많은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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