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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아시안컵 한국이 이겨요'
출처:조이뉴스24|201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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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엘 자이시의 분위기는 너무나 어수선하다.

일단 지난 6일 엘 자이시는 중요한 경기에서 패했다. 올 시즌 우승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일전이었던, 이정수의 알 사드와의 카타르 스타스리그 12라운드에서 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근호는 선발로 나섰고, 후반 23분 교체 아웃됐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그리고 11일에 벌어진 알 카리티야트와의 13라운드에서 엘 자이시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근호는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엘 자이시의 첫 무승부였다. 중요한 순간에 2경기 연속 무승, 팀에 타격이 컸다. 엘 자이시는 7승1무5패, 승점 22점으로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요즘 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다. 알 사드에 지고 알 카리티야트와 비겼다. 우승을 위해 이겼어야 하는 2경기였는데 승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선수들은 이런 분위기를 훈련으로 만회하려 한다. 오늘도 늦게까지 훈련을 해야 했다."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한 엘 자이시는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그리고 엘 자이시가 어수선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바로 나빌 말룰 엘 자이시 감독이 팀을 옮기기 때문이다. 말룰 감독이 나가고 엘 자이시는 새로운 감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말룰 감독은 오는 20일 움살랄과의 경기를 끝으로 엘 자이시를 떠난다.

‘운명의 장난‘인가, 말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팀은, 쿠웨이트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쿠웨이트 축구협회는 지난 7일 말룰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엘 자이시 감독이 바뀐다. 감독이 바뀌니 팀이 더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말룰 감독님이 쿠웨이트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가신다. 20일 경기가 끝나면 쿠웨이트 감독으로 가시고, 엘 자이시에는 새로운 감독님이 오실 것이다. 새로운 감독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쿠웨이트가 말룰 감독을 선임한 이유는, 2015 호주 아시안컵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자국에서 열린 1980년 대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다. 중동 축구의 강호 쿠웨이트는 이제 옛말이 됐다. 중동 축구의 패권은 이란으로 넘어 간 지 오래다. 쿠웨이트는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내려앉은 쿠웨이트의 축구 위상을 다시 올리려 하고, 이를 위해 말룰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쿠웨이트가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A조에는 한국과 쿠웨이트, 그리고 호주와 오만이 속해 있다. 이근호는 호주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최종엔트리 포함이 유력한 선수다. 그래서 이근호와 말룰 감독은 운명의 장난처럼 적으로 만나게 된다. 소속팀 은사였던 감독을, 주요한 국제대회에서 상대 대표팀 적장으로 만나 무너뜨려야만 하는 운명이다.

한국과 쿠웨이트는 내년 1월13일 A조 2차전에서 만난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것은 쿠웨이트의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던 1980년 대회 결승 상대가 한국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쿠웨이트가 한국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쿠웨이트 감독으로 가는 말룰 감독이 먼저 이근호를 자극했다. 그러자 이근호 역시 맞받아쳤다. 말룰 감독과 이근호 모두 ‘농담‘을 섞은 대화를 나눴지만 그 농담 속에는 뾰족한 가시가 있었다.

"말룰 감독님께서 나에게 아시안컵에서 나를 또 보겠다고 하시면서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쿠웨이트가 이길 거라고 농담 하셨다. 쿠웨이트와 한국이 같은 조니 그런 농담을 하셨다. 또 말룰 감독님이 아시안컵에서는 봐주지 않겠다는 농담도 하셨다. 그래서 나도 받아쳤다. 한국이 쿠웨이트에는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 말룰 감독님이라도 봐주지 않을 거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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