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의 잠 못 드는 밤은 빈손으로 끝났다. 김광현이 SK에 계속 남게 됐다.

SK는 12일 오전 "김광현과 미국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 구단과의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김광현이 국내 잔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늘 오전 7시까지 샌디에이고 구단과의 협상 마감시한을 앞둔 김광현은 계약 합의에 실패하며 ML 진출 도전 꿈을 미뤘다.

김광현은 소속팀 SK의 동의 아래 ML 진출에 도전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써낸 포스팅 금액은 200만 달러(약 22억원)로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쳤다. SK는 최고 응찰액을 제시받은 이틀 뒤 김광현과의 면담을 통해 포스팅 금액을 수용했다. 김광현은 ML 진출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민경삼 SK 단장은 "우리의 최대 목표는 김광현의 꿈을 키워주는 것이다. 김광현이 ‘ML에 도전하고 싶다‘고 하는 진정성이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후 일정은 김광현의 에이전트가 진행했다. 김광현은 지난 1일 미국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 구단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떠난 뒤 6일 귀국했다. 그 사이 신체검사도 받고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이 SK에서 달았던 등번호 2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하며 호감을 표시했다.

SK는 김광현과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SK의 일부 관계자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계약 소식을 기다렸다. 그러나 끝내 계약에 실패했고, 김광현은 계속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광현은 내년 포스팅에 재도전하거나 2년 뒤 완전한 FA 자격을 얻으면 또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려볼 수 있다. 일단 SK 입장에선 1선발 김광현의 잔류로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김광현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지금까지는 (협상) 상황을 지켜봤다. 일단 김광현이 마음을 추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