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이번 시즌 OK저축은행과 함께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순위표 위쪽에 자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짜임새 있는 조직력 덕이 컸다. 쥬리치-전광인-서재덕 삼각편대의 안정감은 공수 모두에 영향을 미쳤고, 한국전력의 상승세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한국전력이 점점 힘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쥬리치가 무릎에 이상이 생기면서 공격력이 약해졌다. 전광인과 서재덕이 힘을 내며 근근히 버티지만 쥬리치의 해결능력이 떨어지면서 20점 후반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의 문제점은 30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한국전력은 쥬리치와 전광인 등 공격수들이 LIG손해보험의 블로킹에 막히자 이렇다 할 공격 해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세트스코어 0-3(27-29, 19-25, 22-25)로 패하면서 3위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2연패로 4승7패(승점 17)를 기록하며 5위 현대캐피탈(승점 13)과 6위 LIG손해보험(승점 12)의 추격을 받게 됐다.

한국전력은 1세트 승부에 밀리면서 경기 전체 분위기를 내줬다. 양팀은 시소게임을 계속하면서 듀스에 접어들었는데 듀스 상황에서 LIG손해보험의 블로킹 벽이 한국전력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승부는 LIG손해보험으로 넘어갔다.

2세트는 LIG손해보험의 일방적인 승부였다. 한국전력은 3세트 힘을 내며 반전을 노렸으나 세트 중후반 LIG손해보험의 에드가와 김요한이 연이어 공격을 성공하면서 승점 3점을 얻어냈다.

한국전력은 범실 29개로 무너지면서 LIG손해보험과의 팽팽한 승부를 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팀블로팅 1위팀답게 블로킹 13개로 한국전력의 공격을 차단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