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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부활조짐, 터질 때가 된 것인가
출처:스포츠조선|201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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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타구가 부활의 조짐이었을까.

대부분의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그렇듯 박병호 역시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올라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생애 첫 가을잔치 경험을 한 박병호는 이번 포스트시즌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4경기서 모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지만, 팀공헌도는 지극히 낮았다. 15타수 5안타(타율 0.333) 4득점.

넥센 박병호는 LG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서 홈런을 기록하지 모했다. 그러나 마지막 4차전서는 3안타를 몰아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지난달 31일 4차전 7회초 강정호의 2점 홈런 때 홈에 들어온 박병호가 기뻐하고 있다.

볼넷 2개를 골랐고, 17타석 가운데 삼진이 6개나 됐다. 정규시즌서 4.02타석 당 한 번씩 삼진을 당한 것과 비교해도 횟수가 잦았지만, 무엇보다 그 내용이 좋지 않았다. 3구 삼진이 눈에 띄게 많았다. 그만큼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직구든 떨어지는 변화구든 제대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4차전 타격 내용은 사뭇 달랐다. 5타석 4타수 3안타 3득점. 안타 3개 모두 배트 중심에 맞힌 것이었다. 5회초 LG 선발 류제국의 143㎞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익수쪽으로 흐르는 땅볼 안타를 쳤다. 볼카운트 2B에서 몸쪽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7회에는 우규민을 상대로 123㎞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또다시 좌익수쪽으로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만들어냈다.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터뜨린 안타로 박병호의 타격감이 살아났음을 알려준 타석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정찬헌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역시 풀카운트에서 파울을 한 차례 친 뒤 날린 것으로 포스트시즌 첫 장타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삼성 라이온즈는 LG와는 전혀 다른 컬러를 지닌 팀이다. 투타에 걸쳐 만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 넥센으로서는 박병호가 살아나야 삼성 중심타선과의 힘대결에서 밀리지 않는다. 삼성도 외국인 타자 나바로를 비롯해 이승엽 최형우 채태인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4번 박병호 타순에서 막힌다면 폭발력을 살릴 수 없다.

박병호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5차전서 두산 니퍼트의 강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동점 스리런포를 작렬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서 박병호가 부진을 보이자 "박병호는 컨디션이 좋다고 할 수도 없고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병호에게는 ‘작년에도 니가 몇 타수 몇 안타를 쳤는지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 5차전 스리런만을 기억한다‘고 말해줬다"며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박병호는 정규시즌서 삼상을 상대로 타율 2할8푼6리, 7홈런, 13타점을 올렸다. 벤덴헐크와 윤성환을 상대로 각각 2개의 아치를 그렸고, 장원삼과 마틴, 김건한으로부터 1개씩을 빼앗았다. 150㎞를 웃도는 밴덴헐크의 강속구나 좌투수 장원삼의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만큼 자신의 당일 타격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첫 한국시리즈 출전인만큼 1차전부터 부담감을 얼마나 잘 극복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3년 연속 홈런-타점왕은 큰 무대에서 더욱 가치가 드러나야 한다. 박병호에게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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