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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이적생에서 팀의 중심으로…LG 이진영·정성훈
출처:연합뉴스|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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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34)은 자타공인 ‘쌍방울 레이더스의 마지막 후예‘다. 그는 1999년 쌍방울에 1차지명되며 프로 무대를 밟았고, 1999년 시즌 종료 후 쌍방울은 해체됐다.

정성훈(34)은 1999년 KIA 타이거즈 전신 해태의 1차지명 선수였다. KIA는 해태를 인수해 2001년부터 리그에 참가했다.

둘은 모두 신인 때부터 1군 무대에 진입했고, 처음 몸담은 구단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전주와 광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진영과 정성훈은 각각 ‘수도권 구단‘ SK 와이번스(인천)와 현대 유니콘스(수원)에서 뛰다 ‘서울팀‘ LG 트윈스에서 뭉쳤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2009년 LG에 입단한 둘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2013년 LG와 다시 FA 계약을 했다.

LG가 ‘가을의 전설‘을 써내려가는 2014년, 이진영과 정성훈은 팀의 중심에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위를 확정했다. 고비 때마다 주장 이진영이 맹활약을 펼쳤다.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0-0이던 9회말 1사 1·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쳤고, 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5로 맞선 8회말 1사 1·3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9일 잠실 KIA전에서는 6-6이던 연장 10회말 1사 3루에서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다.

10월 10경기에서 이진영이 올린 타점은 4개가 모두 극적인 순간에 나왔다.

정성훈은 꾸준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성훈은 10월 10경기에서 타율 0.424(33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의 가을을 뜨겁게 달군 두 동갑내기 타자는 포스트시즌에서 ‘진짜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더 빛나고 있다.

19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1회초 톱타자 정성훈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LG는 기세가 올랐다. 1사 1·2루에서 이병규(등번호 7)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선취점을 얻자 이진영이 중전 적시타로 타점을 보탰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1회초 집중력을 과시했고, LG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1차전에서 승리했다.

22일 2차전에서도 정성훈이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쳐내며 LG가 힘을 얻었다. 이 홈런은 2차전의 결승타였다.

준PO 2경기에서 정성훈은 10타수 3안타(1홈런), 이진영은 9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LG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두 베테랑 타자의 차분한 경기 운영은 큰 무대에서 더 빛을 발했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단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모두 은퇴했다.

그러나 정성훈은 2003·2004년 현대에서, 이진영은 2007·2008년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LG 후배들과 대화를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좋은 대화 주제였다. 그렇게 둘의 경험이 팀 전체로 퍼져 나갔다.

올 시즌을 영화 혹은 드라마로 표현하며 "막장으로 끝내지 않겠다"고 다짐한 두 베테랑이 LG 더그아웃 안팎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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