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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고민, 람 공백 어떻게 메울까?
출처:코리아골닷컴|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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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필립 람 은퇴 후 측면 수비 붕괴. 최근 A매치 3경기 7실점. 폴란드에 역사상 첫 패배.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이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독일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필립 람의 부재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점을 찍은 독일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월드컵 결승전 리턴 매치로 치러진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한 독일은 이어진 스코틀랜드와의 EURO 2016 지역 예선 1차전에서 2-1 신승을 거두었으나 지난 일요일 새벽(한국 시간), 폴란드와의 2차전에서 0-2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무엇보다도 폴란드전 패배가 충격적인 건 바로 이번이 역사상 첫 패배라는 데에 있다. 독일은 그 동안 폴란드 상대로 12승 6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하기에 이번 경기는 독일과 폴란드 양국 입장에서 역사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월드컵 이후 독일의 문제점은 자명하다. 바로 측면 수비에 있다. 독일은 월드컵 이후 치러진 3번의 경기에서 무려 7실점을 허용하고 있다. 이 중 6골이 측면이 무너지면서 허용한 것이었다.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디 마리아는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골을 모두 만들어냈다. 이 중 세르히오 아게로와 선제골과 에릭 라멜라의 두 번째 골은 모두 디 마리아의 크로스에 의해 만들어진 골이었다. 마지막 골 역시 디 마리아가 독일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한 이후 로만 바이덴펠러 골키퍼가 전진해 오는 걸 보고선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킨 것이었다.

스코틀랜드와의 EURO 2016 지역 예선 1차전 역시 실점은 측면 수비 실수에서 불거져 나왔다. 역습 장면에서 스코틀랜드 왼쪽 측면 미드필더 이케치 안야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제바스티안 루디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 단독 돌파를 감행했고, 노이어와의 일대일에서 가볍게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번 폴란드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아르헨티나전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왼쪽 측면 수비수 두름이 결정적 패인을 제공했다. 두름은 51분경 헤딩 클리어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를 범해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름이 걷어내려고 한 공이 하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팀 동료기도 한 폴란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우카쉬 피슈첵 앞에 떨어졌고, 피슈첵의 크로스를 폴란드 공격수 아르카디우스 밀리크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88분경에도 두름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의 일대일 몸싸움에서 밀렸고, 레반도프스키의 패스를 세바스티안 밀라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재 독일은 3경기에서 모두 다른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출전시키고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선 케빈 그로스크로이츠가 선발로 출전했고, 스코틀랜드전에선 원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 제바스티안 루디가 깜짝 선발로 나섰으며, 폴란드전에선 안토니오 뤼디거가 오른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이 중 그로스크로이츠는 경기 내내 부진을 보이며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노출했다. 루디는 비록 수비에선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정확한 오른발 킥을 바탕으로 공격에서 합격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선수가 바로 루디였다. 전문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인 뤼디거는 수비 면에선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으나 4차례의 크로스가 모두 불발되는 등 공격 면에선 아쉬움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왼쪽 측면 수비에 있다. 3경기 모두 92년생 두름이 선발 출전했으나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날이 갈수록 자신감은 떨어지는 추세다.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이번 폴란드전에서도 ‘빌트‘ 평점 최저점인 6점을 얻었다. 두름의 부진을 보면 왜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지난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세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앙 수비수인 베네딕트 회베데스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했는지 그 고충이 절로 이해가 갈 정도다.

독일 타블로이드 ‘빌트‘지 역시 폴란드전이 끝난 후 집중 분석을 통해 현재 독일 대표팀엔 ‘리더‘와 ‘측면‘, 그리고 ‘결정력‘, 이렇게 3가지가 부재하다고 주장했다. 이 중 리더와 측면은 바로 독일 대표팀 주장이자 측면을 책임지던 람의 부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현재 독일에 불거지고 있는 측면 수비 문제를 해소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람이 대표팀 은퇴를 번복한다면 이보다 더 쉬운 해결책도 없다. 람은 좌우 측면 모두에서 월드 클래스급 활약상을 보여주는 선수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다른 대안을 구해야 한다.

일단 그나마 오른쪽 측면 수비의 경우 강팀 상대로는 뤼디거를, 그리고 약팀 상대로는 루디를 번갈아 쓰는 방안을 통해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 왼쪽 측면 수비의 경우 베네딕트 회베데스가 부상에서 복귀한다면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회베데스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드레아스 벡이나 요나스 엑토르, 크리스티안 귄터, 그리고 마티아스 오스트르졸렉 같은 분데스리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왼쪽 측면 수비수들을 실험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

문제는 아일랜드와의 EURO 2016 지역 예선 3차전이다. 현재는 회베데스마저 없다. 두름을 다시 한 번 믿고 가는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아일랜드전은 두름에게 있어 마지막 기회일 지도 모른다. 독일과 아일랜드의 경기는 오는 15일 새벽(한국 시간), 샬케 홈 구장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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