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9월이 뜨겁다. 17일 현재 타율 3할 5리에 17홈런 64타점을 기록 중이다. 9월에만 14경기에서 4홈런을 터뜨렸다. 집중력과 함께 파워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일본 진출 이후 이대호의 9월은 늘 상승기류였다. 2012년 9월에 타율 0.275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었고, 지난해에는 타율 0.294 3홈런 22타점으로 팀의 4번 타자 역할을 해냈다.

팀을 옮겨 새롭게 맞이하는 이대호의 올해 9월 현재 기록은 0.323 4홈런 13타점이다. 작년 기록보다 좋은 페이스다. 이유는 동기부여다.

지난 소속팀 오릭스는 우승권은 커녕 클라이막스 시리즈 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8월이 넘어가면 가을야구의 희망은 사라졌다. 그러나 현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최고의 팀이다. 일본현지 전문가들이 시즌 전부터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점찍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대호가 있다.

남은 일정도 이대호에게는 수월하다. 18일 오릭스와 주중 시리즈가 끝나면 19일부터 사이타마로 이동해 세이부와 원정 3연전을 가진다. 이대호는 세이부돔에서만 타율 0.483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러왔다. 

23일 부터는 라쿠텐과 홈 4연전이 기대리고 있다. 이후에는 잔여경기가 치러져 이동부담도 적다. 집중력을 발휘해 타격감을 올릴 수 있는 이대호다.

올시즌 첫 이틀 연속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포스트시즌 대결 가능성이 있는 친정팀 오릭스의 원투펀치를 차례로 두들겼다.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는 남은 대결에서 팀 타선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1년 이후 3년만의 가을야구를 기다리고 있다. 우승도 가시권이다. 9월 상승세를 탄 이대호는 주인공 역할이 기대된다.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챔피언 반지가 이대호의 눈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