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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양상문·차명석으로 마운드 최종진화
- 출처:OSEN|201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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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투수박사가 오랜만에 손을 잡았다. 단 이제는 감독과 수석코치다. 야구계에서 공부하는 지도자로 대표되는 양상문 감독과 차명석 해설위원이 2008년 이후 6년 만에 LG 트윈스에서 만났다. 정상급 마운드를 앞세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G에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양 감독과 차 위원의 인연은 양 감독이 2002년부터 LG 투수코치를 맡으면서 시작됐다. 차 위원은 2001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서 은퇴, LG 유니폼을 벗었고 당시에는 보기 드물었던 선수출신 해설자로 활약했다. 그리고 2003년 LG로 돌아와 투수코치가 됐다. 둘은 각각 1군과 2군 투수코치, 혹은 1군 투수코치와 불펜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양 감독이 롯데 사령탑에 올랐지만, 양 감독은 2007시즌과 2008시즌, 다시 LG 투수코치로 돌아오면서 둘의 인연은 이어졌다.
이때부터 차 위원은 양 감독을 멘토로 삼았다. 차 위원은 양 감독을 두고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다. 공부하는 지도자인 양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비록 양 감독이 2008시즌을 마치고 LG를 떠났지만, 둘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투수관을 발전시켜나갔다. 차 위원이 2012시즌부터 2년 동안 1군 투수코치로 활약했고, 양 감독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취재원과 취재진의 관계도 형성됐다. 이후 2014년 5월 양 감독이 LG 사령탑에 올랐고, 이때부터 양 감독은 차 위원에게 수석코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마운드의 과거와 현재가 마주해 미래를 만들게 됐다.
둘은 검증된 지도자다. LG가 올 시즌 꼴찌에서 4위까지 올라간 데에는 양 감독의 마운드 정비가 결정적이었다. 휘청이던 마운드가 양 감독의 지도력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LG는 투수력을 앞세워 가을잔치를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양 감독이 LG 마운드를 정상 위치에 돌려놓았다면, 차 위원은 2012년부터 현재 LG 마운드의 뿌리를 만들었다. 차 위원은 2012시즌 봉중근과 유원상을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꿔 불펜진부터 높였다. 2013시즌에는 10승 투수 세 명을 만들어 LG가 19년 만에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찍게 했다. LG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에는 차 위원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서로 영향을 받은 만큼, 양 감독과 차 위원은 투수관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 1군 투수코치였던 지난해, 차 위원은 LG가 1차 지명한 신인 임지섭을 두고 “지금 투구폼 그대로 프로에 올라와서는 한 달도 버티기 힘들다. 임지섭은 입단과 동시에 여러 부분을 고쳐가야 할 것이다. 재능은 분명하지만 1군 투수가 되기 위해선 2, 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양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임지섭의 실전 등판을 자제시켰고, 임지섭은 완전히 다른 투수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선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큰 효과를 내는 것도 흡사하다. 두 지도자 모두 선수에게 길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짧게 핵심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작은 물방울 하나로 큰 파도를 일으키려 한다.
양 감독은 코리 리오단에게 상체 움직임을 작게 할 것을 주문했고, 이로 인해 리오단은 미운오리새끼에서 LG의 1선발 에이스투수가 됐다. 차 위원은 지난해 신정락의 팔 위치를 아래로 내려 선발투수로 진화시켰다. 올 시즌에는 류제국에게 “일부러 맞아라”고 짧게 조언했고, 류제국은 최근 맞혀 잡는 법을 터득하며 승리아이콘으로 돌아왔다. LG 불펜의 핵을 이루고 있는 신재웅은 차 위원이 아니었다면 야구와 인연을 끊었을지도 모른다. 차 위원은 2007시즌이 끝나고 두산서 어깨부상으로 방출된 신재웅에게 LG 복귀를 약속, 2년 동안 공익근무를 하면서 재활하도록 지원했다. 은퇴 기로에 있던 류택현의 현역 복귀도 차 위원이 팀에 강력히 주장하면서 이뤄졌다. 차 위원은 생일마다 투수들에게 책을 선물하는데 이는 LG에만 있는 문화다.
차 위원 복귀에 LG 투수들 모두 환영 의사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 야수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병규(9번)는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이 끝난 후 “18년 동안 함께 하셨던 분이라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생각했었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돌아오시게 되어서 정말 반갑다”며 “우리 팀에 다시 큰 도움을 주실 것이다. 특히 투수쪽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잠시 떠나계셨지만 분명 돌아오실 것이라 믿었다”고 크게 웃었다.
한편 차 위원이 LG로 돌아온 데에는 전임 김기태 감독의 지지도 크게 작용했다. 둘은 2010년 LG 2군에서 감독과 투수코치로 맺어졌다. 2012시즌 김 감독이 LG 1군 지휘봉을 잡았고, 김 감독은 차 위원을 1군 투수코치로 끌어왔다. 차 위원은 “처음으로 나를 인정해주시고 믿어주신 감독님이 김기태 감독님이시다”며 지난 2년 동안 “감독님의 재계약을 위해 막강 투수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해왔다.
김 감독이 지난 4월 자진사퇴하자 차 위원은 앞으로 해설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차 위원을 비롯한 LG 코치들에게 “올 시즌은 물론, 앞으로도 나는 신경 쓰지 말라. 올 시즌이 끝나도 각자 제안이 오는 곳으로 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 위원은 지난 8월 김 감독을 만나 LG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고, 김 감독은 차 위원의 LG 복귀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김 감독은 얼마 전 “LG가 양상문 감독님의 지휘 아래 잘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 점점 나오고 있다”며 LG를 응원했다.
차 위원과 계약한 MBC 스포츠플러스도 차 위원의 현장복귀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차 위원은 올 시즌 뛰어난 해설로 야구팬에게 ‘가장 선호하는 해설자’로 꼽힌 바 있다.
양 감독과 차 위원의 인연은 양 감독이 2002년부터 LG 투수코치를 맡으면서 시작됐다. 차 위원은 2001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서 은퇴, LG 유니폼을 벗었고 당시에는 보기 드물었던 선수출신 해설자로 활약했다. 그리고 2003년 LG로 돌아와 투수코치가 됐다. 둘은 각각 1군과 2군 투수코치, 혹은 1군 투수코치와 불펜코치로 호흡을 맞췄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양 감독이 롯데 사령탑에 올랐지만, 양 감독은 2007시즌과 2008시즌, 다시 LG 투수코치로 돌아오면서 둘의 인연은 이어졌다.
이때부터 차 위원은 양 감독을 멘토로 삼았다. 차 위원은 양 감독을 두고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다. 공부하는 지도자인 양 감독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비록 양 감독이 2008시즌을 마치고 LG를 떠났지만, 둘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투수관을 발전시켜나갔다. 차 위원이 2012시즌부터 2년 동안 1군 투수코치로 활약했고, 양 감독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취재원과 취재진의 관계도 형성됐다. 이후 2014년 5월 양 감독이 LG 사령탑에 올랐고, 이때부터 양 감독은 차 위원에게 수석코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마운드의 과거와 현재가 마주해 미래를 만들게 됐다.
둘은 검증된 지도자다. LG가 올 시즌 꼴찌에서 4위까지 올라간 데에는 양 감독의 마운드 정비가 결정적이었다. 휘청이던 마운드가 양 감독의 지도력으로 안정감을 찾았고, LG는 투수력을 앞세워 가을잔치를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양 감독이 LG 마운드를 정상 위치에 돌려놓았다면, 차 위원은 2012년부터 현재 LG 마운드의 뿌리를 만들었다. 차 위원은 2012시즌 봉중근과 유원상을 선발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꿔 불펜진부터 높였다. 2013시즌에는 10승 투수 세 명을 만들어 LG가 19년 만에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찍게 했다. LG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데에는 차 위원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서로 영향을 받은 만큼, 양 감독과 차 위원은 투수관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 1군 투수코치였던 지난해, 차 위원은 LG가 1차 지명한 신인 임지섭을 두고 “지금 투구폼 그대로 프로에 올라와서는 한 달도 버티기 힘들다. 임지섭은 입단과 동시에 여러 부분을 고쳐가야 할 것이다. 재능은 분명하지만 1군 투수가 되기 위해선 2, 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양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임지섭의 실전 등판을 자제시켰고, 임지섭은 완전히 다른 투수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선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큰 효과를 내는 것도 흡사하다. 두 지도자 모두 선수에게 길게 이야기하기 보다는 짧게 핵심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작은 물방울 하나로 큰 파도를 일으키려 한다.
양 감독은 코리 리오단에게 상체 움직임을 작게 할 것을 주문했고, 이로 인해 리오단은 미운오리새끼에서 LG의 1선발 에이스투수가 됐다. 차 위원은 지난해 신정락의 팔 위치를 아래로 내려 선발투수로 진화시켰다. 올 시즌에는 류제국에게 “일부러 맞아라”고 짧게 조언했고, 류제국은 최근 맞혀 잡는 법을 터득하며 승리아이콘으로 돌아왔다. LG 불펜의 핵을 이루고 있는 신재웅은 차 위원이 아니었다면 야구와 인연을 끊었을지도 모른다. 차 위원은 2007시즌이 끝나고 두산서 어깨부상으로 방출된 신재웅에게 LG 복귀를 약속, 2년 동안 공익근무를 하면서 재활하도록 지원했다. 은퇴 기로에 있던 류택현의 현역 복귀도 차 위원이 팀에 강력히 주장하면서 이뤄졌다. 차 위원은 생일마다 투수들에게 책을 선물하는데 이는 LG에만 있는 문화다.
차 위원 복귀에 LG 투수들 모두 환영 의사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베테랑 야수들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병규(9번)는 지난 13일 잠실 삼성전이 끝난 후 “18년 동안 함께 하셨던 분이라 잠깐 자리를 비운다고 생각했었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돌아오시게 되어서 정말 반갑다”며 “우리 팀에 다시 큰 도움을 주실 것이다. 특히 투수쪽에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잠시 떠나계셨지만 분명 돌아오실 것이라 믿었다”고 크게 웃었다.
한편 차 위원이 LG로 돌아온 데에는 전임 김기태 감독의 지지도 크게 작용했다. 둘은 2010년 LG 2군에서 감독과 투수코치로 맺어졌다. 2012시즌 김 감독이 LG 1군 지휘봉을 잡았고, 김 감독은 차 위원을 1군 투수코치로 끌어왔다. 차 위원은 “처음으로 나를 인정해주시고 믿어주신 감독님이 김기태 감독님이시다”며 지난 2년 동안 “감독님의 재계약을 위해 막강 투수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해왔다.
김 감독이 지난 4월 자진사퇴하자 차 위원은 앞으로 해설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차 위원을 비롯한 LG 코치들에게 “올 시즌은 물론, 앞으로도 나는 신경 쓰지 말라. 올 시즌이 끝나도 각자 제안이 오는 곳으로 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 위원은 지난 8월 김 감독을 만나 LG 복귀에 대해 이야기했고, 김 감독은 차 위원의 LG 복귀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김 감독은 얼마 전 “LG가 양상문 감독님의 지휘 아래 잘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의 진짜 실력이 점점 나오고 있다”며 LG를 응원했다.
차 위원과 계약한 MBC 스포츠플러스도 차 위원의 현장복귀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차 위원은 올 시즌 뛰어난 해설로 야구팬에게 ‘가장 선호하는 해설자’로 꼽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