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차전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경기.

0-0으로 경기가 끝난 뒤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 앞으로 열릴 2경기에 대한 선수단 운영에 대해 물었다. 그는 고민을 하다가 “주어진 선수들을 어느 타이밍에 적절하게 투입하는지가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은 23일 전북현대와 K리그 클래식 원정 경기를 한 뒤 27일 홈에서 포항과 ACL 8강 2차전을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두 팀을 연달아 상대하는 셈이다. 최 감독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두 경기 모두 총력전을 펼칠지, 또는 ACL 8강 2차전에 무게 중심을 둘지가 관건이다. 과거 최 감독이었더라면 두 경기 모두 베스트11을 내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 1.5군을 내보내며 5-1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어 그의 선택을 예상하기 힘들다.

최 감독은 “리그에서는 상위권으로 올라가야할 타이밍이다. ACL에서도 포항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어느 때보다 신중하다”고 확답을 피했다. 서울 입장에선 두 경기 모두 잡고 싶은 맞대결이다.

다행인 점은 부상 선수들의 복귀다. 고요한, 김용대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특별한 부상자가 없는 상황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전북전에 1.5군을 내세운 뒤 포항전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다. 리그에서의 우승은 이미 힘들어진 상황이라 한 박자 쉬어간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최 감독이 말한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은 전북전 선발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