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버 이적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인 특급 좌완 콜 해멀스(31,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행선지가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은 지난 9일(한국시간) 해멀스에게 클레임을 걸었던 시카고 컵스가 정해진 시간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음을 알렸다. 웨이버 트레이드의 경우 선수를 영입을 원하는 팀이 클레임을 걸어도 원 소속팀이 웨이버를 철회하거나 48시간 내에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 이적이 불가능하다.

컵스는 필라델피아와의 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가 해멀스를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해멀스와 외야수 말론 버드의 웨이버를 철회했다. 동료인 좌완 클리프 리의 팔꿈치 부상이 해멀스의 입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논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의 핵심인 제프 사마자와 제이슨 해멀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보내며 이번 시즌을 포기한 컵스는 해멀스를 데려와 다음 시즌 이후를 준비하려 했다. 그러나 유망주를 대거 내주고서라도 해멀스를 팀의 에이스로 세우려 했던 컵스의 계획은 일단 무산됐다.

필라델피아는 해멀스를 당장 트레이드하지는 않기로 했지만, 2018년까지 9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이 남아 있는 해멀스를 오프시즌에 트레이드할 여지는 여전히 있다.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2019 시즌 팀 옵션까지 실행될 경우 필라델피아는 2019년까지 해멀스에게 1억 100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한편 해멀스는 이번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6승 6패, 평균자책점 2.42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체인지업의 달인인 해멀스는 통산 105승 80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중이기도 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3번이나 8위 안에 올랐을 정도로 톱 클래스의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