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14일 히로시마행 신칸센에 몸을 실었다.

오승환이 뒷문을 지키는 한신은 15일부터 히로시마 마쓰다스타디움에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3연전을 펼친다. 초반 부진에 빠졌던 한신은 올 시즌 첫 고시엔 6연전인 요코하마, 요미우리와의 일전에서 5승1패를 거두며 9승6패로 센트럴리그 2위에 올라섰다. 히로시마는 9승4패로 1위를 질주중이다.

올해 히로시마는 요미우리와 더불어 센트럴리그 우승후보로 꼽힌다. 에이스 마에다 켄다를 비롯, 노무라 유스케, 브라이언 벌링턴, 구리 아렌 등 선발진이 탄탄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뒷문을 지키는 캄 미콜리오가 든든하다. 미콜리오는 평균자책점 1.42, 5세이브를 거두며 센트럴리그 구원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205cm의 장신 투수 미콜리오는 지난 2년간 48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패배가 9차례나 됐다. 미콜리오의 지난해 성적은 2승4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2.04였다. 그는 구원 부문에서 니시무라 겐타로(요미우리 자이언츠·42세이브), 이와세 히토키 (주니치 드래건스·36세이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히로시마가 16년 만에 A클래스(3위) 진입하는데 기여했다.

미콜리오의 존재는 오승환에게 히로시마전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센트럴리그 최고 마무리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야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인 오승환이 도전자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주 4번의 등판을 통해 서서히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

오승환이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린다는 건 센트럴리그 구원부문에서 미콜리오를 따라 잡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또 다른 중요성이 있다. 바로 한신이 센트럴리그 1위로 치고 올라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오승환에게 히로시마전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