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시즌 개막에 돌입한 가운데 볼티모어 윤석민(28)은 마이너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임창용(38)은 방출 수순을 밟고 있다.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 비교적 호투했지만 마이너리그행을 피할 수 없었다. 비자 문제로 팀 합류가 늦어지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체결했던 윤석민은 첫해 마이너리그 거부 옵션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윤석민이 서두르지 않고 미국야구에 적응하며 메이저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볼티모어 구단은 지난 20일 템파베이와의 시범경기가 끝난 이후 "윤석민을 트리플A 노포크로 내려 보낸다"고 발표했다. 경기가 끝나고 바로 발표된 것을 볼 때 시범경기 성적과 관련이 있거나 갑자기 내린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벅 쇼월터 감독도 윤석민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당장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볼티모어에는 윤석민 외에도 선발자원이 많다. 윤석민 영입시기와 맞물려 볼티모어는 대어급 선발자원인 우발도 히메네스를 영입했고,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팀 내 유망주만 3~4명에 이른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윤석민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3년 계약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윤석민에 비해 베테랑 임창용은 시카고 컵스와의 결별로 국내 복귀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올 시즌 시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임창용은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임창용은 시범경기 4경기 등판해 4이닝 2안타 2볼넷 3삼진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도 아니었다. 초청선수라는 불안한 신분과 노장이라는 핸디캡을 감안했을 때, 어차피 임창용은 경쟁자들보다 월등한 구위를 입증하지 않는 한 처음부터 힘겨운 싸움이었다.

리빌딩을 추구하는 컵스 구단 입장에서는 즉시전력감이 아닌 이상 굳이 유망주들을 제치고 임창용에게 많은 기회를 주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임창용의 국내 복귀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맹활약했던 일본으로의 복귀도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크게 관심을 보인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임창용이 국내에 복귀할 경우, 임의탈퇴 신분으로 해외에 진출했기 때문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와야 한다. 삼성은 오승환의 일본진출 이후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카고 컵스가 임창용을 방출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적료 지불과 같은 걸림돌도 없어 삼성 복귀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한국과 일본의 특급 소방수로 활약했던 임창용이 국내로 돌아온다면,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