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일정에서 K리그 클래식 클럽이 전멸했다. 4개 클럽은 2무 2패를 기록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두 팀은 모두 원정 팀에 승점을 내줬다. 포항스틸러스는 산둥루넝과 2-2로 비겼고, 울산현대는 구이저우런허와 1-1로 비겼다.

원정길에 나선 팀들은 모두 쓴 패배를 맛봤다. 전북현대는 광저우헝다에 1-3, FC서울은 산프레체히로시마에 1-2로 패했다.

K리그를 ‘무승’으로 만든 적장들은 결과를 어떻게 분석했을까?

K리그 클래식의 ‘1강’으로 불리는 전북을 3-1로 제압한 광저우헝다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우린 체력적으로 완벽했고, 완벽하게 단합했다”고 말했다. 체력과 조직력에서 앞섰기에 가능한 승리였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후반 15분 오심으로 동점골 기회를 잃었다. 하지만 그 이후 경기 양상을 광저우가 주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체력적 우위도 한 몫했다. 홈이라는 이점 외에 경기 종료 순간까지 정상 체력을 유지한 쪽은 광저우였다.

FC서울에 올 시즌 ACL 첫 패를 안긴 산프레체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체력과 조직력을 승인으로 꼽았다. “체력적인 부분과 일대 일 대결에서 지지 말라고 당부한대로 선수들이 해줬다. 우리는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팀인데 우리가 그 부분에서 좋았던 것 같다.”

FC서울은 지난시즌과 비교해 데얀, 하대성, 아디의 이탈로 조직력이 흔들렸고, 원정길에 나서 체력적으로 고전했다.

울산의 연승이 마감된 이유도 체력의 부침이었다.

구이저우의 공레이 감독대행은 “순지 하이 선수의 한방이 좋았다. 울산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를 치러보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이 예상보다 약했던 이유도 체력이다.

국가 대표 선수를 다수 보유한 울산은 핵심 공격수 김신욱이 지친 모습을 보이며 달아나지 못했다. 라이트백 이용 역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후반에 승부를 띄우려고 했는데 귀저우가 예상외로 체력적으로 계속 버텨줘서 동점골을 내줬다”며 체력이 승부의 관건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