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성적 부진 속에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경질했던 함부르크가 새 사령탑에 분데스리가에서 잔뼈가 굵은 미르코 슬롬카(48) 전 하노바96 감독을 선임했다.

함부르크는 지난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슬롬카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16년 6월까지이며 외신들은 함부르크가 올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되더라도 슬롬카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성적 부진 속에 두 번이나 감독을 바꾼 함부르크로서는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슬롬카 감독은 독일 내에서만 1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을 만큼 꽤 이름 있는 지도자로 통한다.

지난 2006년 1월 샬케04를 이끌고 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이후 2010년 1월 하노버96을 맡았으며 3년 만인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슬롬카 감독은 하노버96에서 물러난 지 2개월 만에 함부르크 사령탑으로 현장에 컴백하게 됐다.

그는 함부르크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함부르크에는 역량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서 "다 함께 힘을 합쳐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슬롬카 감독은 오는 주말 홈에서 펼쳐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분데스리가 팀 중 유일하게 단 한 번도 2부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는 함부르크는 최근 7연패에 빠지면서 순위가 어느덧 17위까지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