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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박지성과 이영표의 '같은 길'
출처:MK스포츠 |20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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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은 결국 당사자였다. 외부에서는 여전한 기량이라 부추기면서 대표팀 복귀를 갈망했으나 자신의 몸을 가장 잘 아는 박지성 본인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현재 상황에서 대표팀에 선수로 복귀하는 것은 ‘무리’라며 자신을 속이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불거졌던 박지성 복귀 논란이 종지부를 찍었다.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을 직접 만났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 끝에 매듭을 지었다. 박지성은 지금껏 그랬듯이 대표팀 복귀는 어려운 일이라고 고백했고, 박지성의 입을 통해 입장을 전달받기 원했던 홍명보 감독 역시 그의 의견을 존중키로 했다. 이것으로 박지성이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던 ‘희망가’는 없던 일이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대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동시에 대표팀 복귀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가 된 박지성의 의견을 듣기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홍명보 감독이 1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귀국 후 곧바로 기자들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지체 없이 박지성과의 만남부터 설명했다. 그는, 박지성과 브라질월드컵을 함께 하지 못한다고 선언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을 만나 오래도록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지성의 입장과 대표팀의 입장을 서로 나눴다. 결론은, 박지성이 브라질월드컵에 선수로 참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박지성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됐다. 하지만 처한 상황을 볼 때 다시 선수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는 설명을 전했다. 그 ‘처한 상황’은 몸 상태였다.

홍 감독은 직접적인 표현으로 우려의 뜻을 밝혔다. 그는 “깊은 대화를 통해 생각하는 것보다 지성이의 무릎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그러면서 “박지성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었다는 게 이번 만남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 그것을 확인했다. 이제 더 이상 박지성(대표팀 복귀)과 관련한 소모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결국 핵심은 박지성의 몸 상태였다. 홍명보에 버금가는 캡틴이었던 박지성은, 월드컵과 빅리그 경험 등 현재 월드컵 대표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적임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모두의 바람만으로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바람이 지나치면 결국 욕심이 될 수 있다. 현명하게도, 박지성 스스로는 그 욕심을 버렸다. 오랜 동반자였던 이영표가 오버랩 됐다.

지난해 말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이영표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은퇴시기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다. 사실 은퇴하는 선수들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체력적인 문제 때문이다. 주위 동료들이나 감독, 클럽 회장까지도 내 체력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왜 은퇴하냐 물었지만, 사실 난 체력적인 문제를 느꼈다”면서 “난 느끼는데 동료들은 알지 못한다. 동료들이 느꼈을 땐 늦은 것이다. 나만 느낄 때 은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자신의 몸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이다. 현역 생활을 조금 더 진행하고 싶고, 대표선수라는 영예를 조금 더 누리고 있으나 스스로의 몸 상태를 부인하지 않았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비슷한 선택을 내렸다. 그 판단을 이제 존중 해줘야할 차례다. 지나치면, 그것은 외부의 욕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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