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웨인 루니의 욕심을 채우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루니는 맨유가 위기의 시즌을 보내며 두려움에 빠진 걸 알고 이를 이용하려 한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7위를 기록 중인 맨유는 팀 내 최고 선수인 루니마저 잃게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재계약 협상에서 루니가 ‘부르는 게 곧 값‘이 될 상황이다. 그렇지만 맨유가 정상으로 복귀하려면 루니도 지금보다 훨씬 나은 활약을 보여주고 자신이 최고의 주급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지금까지 재계약 협상에서는 루니가 완전하게 주도권을 쥐고 있다. 계약기간이 2015년 여름으로 만료되기에 맨유는 어떻게든 하루빨리 재계약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대신에 높은 주급으로 재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맨유는 루니에게 더 많은 활약을 요구할 권리가 생긴다.

이번 시즌 맨유에서 최고의 선수는 루니일까? 그렇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맨유는 최근 10년간 가장 약한 상태로 중위권에 위치해 있다. 루니가 이런 팀에서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면 그게 더 놀랄 일이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에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당 아자르, 루이스 수아레스의 플레이를 지켜보면 눈이 즐거울 정도다. 이 세 선수는 각자의 소속팀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과연 루니도 그럴까? 전혀 아니다. 어떤 이들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루니의 활약을 방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하지만, 이는 루니의 변명에 불과하다. 선수들은 팀이 부진하면 감독 뒤에 숨는 경향이 있다. 정말로 뛰어난 선수라면 어떻게든 감독의 짐을 덜어주는 법이다.

루니와의 재계약은 차근차근 진행돼야 한다. 루니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아니다. 게다가 그는 두 번이나 맨유를 떠나겠다고 위협했던 전력이 있다. 이제 와서 보비 찰튼 경의 맨유 최다 득점 기록을 깨고 싶다고 밝히는 건 이기적인 행보다.

풀럼과 2-2로 비긴 경기에서 루니는 전혀 돋보이지 않은 채 경기의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최고의 선수에게 요구되는 위협적인 움직임이나 창의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루니는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최고의, 어쩌면 최후의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 맨유로부터 30만 파운드(약 5억 3천만 원)의 주급을 받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그 주급에 어울리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