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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2014년 대박을 꿈꾼다
출처:헤럴드경제|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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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엔 ‘대세‘였지만 2014년엔 ‘대박‘을 꿈꾼다. 클럽도 새롭게 바꿨고 겨울 해외 전지훈련도 첫경험이다. 어느새 프로 데뷔 8년차. 하지만 마음만은 이제 막 2년차에 접어든 새내기다.

지난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태훈(29). 훤칠한 키에 훈훈한 외모,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시원한 장타로 스타 부재에 시달리던 남자 골프의 ‘대세남‘으로 떠올랐다. 대회 때마다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는가 하면 얼마 전엔 팬클럽까지 생겼다. 김태훈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첫 우승을 하긴 했지만 아쉬웠던 대회가 너무 많다"며 "올해는 최소한 3승을 하고 싶다.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며 다부진 목표를 세웠다.

▶고대했던 우승, 꿈같았던 2013년=무려 8년을 드라이버 입스(Yips)에 시달렸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300야드 이상 날리며 드라이버샷 거리만큼은 프로 1, 2위 선수를 붙여놔도 자신있다는 그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아무리 연습을 해도 공이 똑바로 날아가지 않았다. 연습을 할수록 공은 더 휘었다. "티박스에 서서 백스윙을 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몸이 굳었다"는 게 김태훈의 입스 증상이었다. 이름까지 ‘범식‘에서 ‘태훈‘으로 개명하고 멘탈코치와 수차례 상담을 했지만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예고없이 입스가 찾아온 것처럼 탈출도 그랬다. 2012년 어느 날 친한 동생들과 함께한 라운드에서 마음놓고 내지른 드라이버샷이 거짓말처럼 앞으로 쭉쭉 뻗기 시작했다. "지금은 티박스에 서면 다른 누구보다 강심장이라 자부해요. 그 긴 터널을 지나왔잖아요. 많이 돌아왔죠. 아쉬운 게 있다면 3년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거죠." 지난해 8월 보성CC클래식 우승은 그의 골프인생을 확 바꿔놨다. 낯선 무명 선수의 우승에 많은 이들은 반짝 활약으로 끝나겠거니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대회인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준우승하고 CJ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준우승하며 승승장구했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8개 대회서 톱10에 오르며 상금 랭킹 4위로 시즌을 마쳤다. ‘남자 신데렐라‘가 있다면 김태훈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어렵게 돌아온 길, 이젠 직진만 한다="작년 초만 해도 톱10 한 번 들어보는 게 소원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죠. 하지만 우승 문턱에서 스스로 무너진 몇 개 대회가 아쉽긴 하네요." 김태훈은 올해 야마하골프로 클럽을 새롭게 바꾸고 태국에서 전지훈련도 가졌다. 현재 태국에서 진행 중인 KPGA 윈터투어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는 김태훈은 1차 대회에선 아쉽게 36위에 그쳤다. 김태훈은 7일 끝나는 윈터투어 2차 대회를 마치고 태국 후아인으로 이동해 12일부터 시작될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나설 계획이다. 아시안투어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투어다.

노승렬(22·나이키골프)처럼 아시안투어를 발판으로 미국 진출을 꾀할 수 있다. 김태훈의 눈높이도 당연히 미국을 향한다. 비록 늦게 시동이 걸리긴 했지만 꿈의 크기까지 줄일 순 없었다. 김태훈은 "지난해 다소 약했던 숏게임을 보강했고 새 클럽에도 서서히 적응 중이다. 올해 국내 무대서 최소한 3승은 하고 싶다"며 "무리하게 미국 진출을 시도하진 않겠지만 최종 목표는 당연히 미국이다. 팬들에게도 올해 더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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