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퇴장 당한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틱 빌바오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서 빌바오와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레알은 선두 추격의 기회를 날려보냈다. 승점 1점을 챙긴 레알 마드리드는 54점으로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57)엔 3점, 2위 바르셀로나(승점 54)엔 골득실에서 뒤지며 3위에 머물렀다.

출발은 좋았다. 후반 20분 호날두의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받은 헤세 로드리게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하지만 빌바오도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바이 고메스가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려 곧바로 추격했다.

마음이 급해진 레알에 문제가 발생했다. 장본인은 호날두. 결승골을 넣기 위한 과도한 승부욕으로 결국 후반 30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상대 패널티박스 안에 있던 호날두는 카림 벤제마의 패스를 팀 동료에게 패스하려다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구르페히에 걸렸다. 문제는 볼을 빼앗긴 호날두가 갑자기 상대 손을 맞았다는 제스처를 주심에게 해보였다. 그러자 화가 난 구르페히가 호날두의 가슴을 살짝 밀치며 항의에 나섰고 이에 호날두가 왼손으로 구르페히의 얼굴을 쓰러내리자 구르페히는 얼굴을 감싸안은 채 바닥에 뒹글고 말았다.

이를 본 미구엘 안젤 주심은 구르페히에게는 옐로카드, 호날두에는 레드카드를 각각 내보였다.

호날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떠안은 레알은 결국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고, 호날두의 부재 속에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