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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리베리·아자르 '축구계 호빗들'
출처:뉴시스|20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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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럽 신화에 뿌리를 둔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1954)과 ‘호빗‘(1936).

동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도 제작된 영국의 학자이자 소설가 J.R.R. 톨킨(1892~1973)이 지은 이 소설들의 주인공은 전설의 종족 ‘호빗‘이다. 호빗 ‘빌보‘와 ‘프로도‘는 몸집은 사람의 절반도 안되게 작지만 날랜 몸놀림과 용기로 절대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한다.









세계사의 중심이었던 고대와 중세시대에 대한 유럽인의 향수를 달래주는 것이 축구이기 때문일까. 유럽 축구 리그에서도 키는 작지만 실력은 ‘인간‘이나 ‘엘프‘ 못잖은 170㎝ 이하 ‘호빗‘들이 대활약하고 있다.

◇ 위대한 축구계의 호빗들… 메시 뿐만 아니었네

유럽 축구 리그의 대표 호빗은 역시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다. 키 169㎝, 몸무게 67㎏인 그는 지난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2013 FIFA 발롱도르(Ballond‘or; 골든볼)‘를 5년 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경쟁 중인 포르투갈의 ‘득점머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에게 내줬다. 그러나 그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사실은 변함 없다. 모두가 여전히 ‘지난해 메시가 부상에 시달리지 않았다면?‘이라는 의문부호를 달고 체격에서 그를 압도하는 호날두(186.5㎝·84.5㎏)를 바라보는 탓이다.

메시가 워낙 출중하다 보니 ‘축구계의 호빗‘하면 메시 만을 연상하기 쉽지만 그 뿐 만이 아니다.

메시의 소속팀 FC바르셀로나는 가히 호빗의 ‘낙원‘이라 할 만하다.

169㎝·64㎏인 스페인의 페드로 로드리게스(27)와 169㎝·62㎏인 칠레의 알렉시스 산체스(26)는 메시와 함께 ‘FC바르셀로나의 169㎝ 3총사‘를 이룬다. 특히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대표 공격수인 것처럼 이들도 각각 스페인과 칠레의 대표 공격수로 활약하며 ‘작은 고추가 맵다‘를 실천해 보이고 있다.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중원 사령관 사비 에르난데스(34)는 170㎝·66㎏, 두 곳 모두에서 그의 후계자로 일컬어지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0)는 170㎝·65㎏다.

소속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 FC로 다르지만 앞의 두 사람과 함께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올해 브라질까지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스페인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다비드 실바(28)도 170㎝·67㎏다.

국가중에서는 스페인이 호빗의 ‘천국‘인 셈이다.

실력으로 거한들을 압도하는 호빗들은 이들 외에도 많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랑스의 ‘지존‘ 프랭크 리베리(31·바이에른 뮌헨)도 170㎝·72㎏에 불과하다. 지난해 뮌헨의 트레블(리그·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로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 메시·호날두와 함께 ‘2013 FIFA발롱도르‘의 최종후보로 올라 경쟁했던 그 역시 메시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를 꽉 채운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H조에서 한국이 넘어서야 할 산인 벨기에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23). 소속팀 조세 무리뉴(51) 감독으로부터 "존경스러울 정도로 환상적인 재능을 갖고 있으며, 진화를 거듭해 호날두와 메시와 같은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격찬을 받는 차세대 FIFA 발롱도르 후보인 그는 몸집 만큼은 이미 메시·리베리급인 170㎝·69㎏다.

◇ 축구계 호빗의 3대 키워드…FC바르셀로나·스페인·미드필더

흥미로운 것은 호빗의 포지션에 ‘미드필더‘가 많다는 점이다. 상기한 에르난데스·이니에스타·실바는 물론 리베리와 아자르 모두 미드필더다.

여기에 EPL 명문구단 아스날에서 만 22살의 어린나이에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등번호 ‘10‘을 놓치지 않고 있는 잭 윌셔(170㎝·65㎏)와 또다른 명문구단 토트넘 홋스퍼에서 모두가 탐내는 등번호 ‘7‘을 달고 활약 중인 에런 레넌(27·165㎝·63㎏) 등 잉글랜드의 신진 주력들, 맨체스터 시티·첼시 등 EPL 명문구단에서 뛰었고, 2010 남아공 월드컵 등에 참가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의 션 라이트 필립스(33·166㎝·64㎏)와 같은 잉글랜드의 베테랑도 모두 미드필더다.

또한 터키 명문구단 갈라타사라이에서 활약중인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30·170㎝·67㎏)·EPL 선더랜드 AFC에서 뛰는 이탈리아의 엠마누엘레 자케리니(29·167㎝·60㎏)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권인 자국의 주전 미드필더다.

‘세계 최고의 측면 방패‘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의 캡틴 필립 람(31·170㎝·67㎏)이 수비수로는 드물게 호빗족의 일원이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 무대를 떠났지만 저메인 데포(32)도 반드시 언급해야 할 호빗족이다. 2004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한 그는 167㎝·70㎏의 작은 몸집으로도 팀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군림해오며 잉글랜드를 대표해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했다. 이적료 800만 파운드(142억원)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토론토(캐나다)로 이적해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 모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간 호빗들

은퇴 선수 중에도 호빗족은 많다.

먼저 지난해 5월 은퇴한 프랑스의 공격수 루도빅 지울리(38)을 꼽을 수 있다. 164㎝·62㎏의 작은 몸집으로도 스피드와 테크닉을 바탕으로 프랑스 리그앙의 AS모나코(1988~2004)의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FC바르셀로나(2004~2007)의 2005~200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각각 이끌었다. 2003년 프랑스의 FIFA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도 견인했다. 2011~2012시즌에는 2부리그로 강등됐던 모나코의 리그앙(1부리그) 승격을 주도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와 오래 전에 은퇴한 ‘불세출의 호빗족‘인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마리우(48·168㎝)아르헨티나의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54·165㎝)의 공통점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MVP 선정에 힘입어 그해 ‘FIFA 발롱도르‘의 전신인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호마리우와 그가 "현대 축구에서 슈퍼스타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 뿐"이라며 지목한 마라도나는 각각 1992~1994년과 1982~1984년에 FC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FC 바르셀로나는 1980년대부터 이미 호빗족의 낙원이었던 셈이다.

프랑스와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적인 수비수로 프랑스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2000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0) 우승과 바이에른 뮌헨의 3시즌(1998~1999·1999~2000·2000~2001시즌) 연속 리그 우승에 기여한 비세테 리자라주(45·169㎝)·프랑스의 미드필더로 프랑스의 1982년 스페인·1986년 멕시코 월드컵 2회 연속 4강 진출·유로1984 우승을 주도한 ‘작은 거인‘ 알랭 지레스(62·163㎝) 세네갈 감독도 빼놓을 수 없는 호빗이다,

아울러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합작한 미드필더 토마스 헤슬러(48·166㎝)와 공격수 피에르 리트바스키(54·168㎝)·‘UFO슛‘으로 브라질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준우승·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레알 마드리드의 2001~2002시즌 UFE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2~2003시즌 리그 우승을 도운 ‘월드 클래스급 수비수‘ 호베르투 카를루스(41·168㎝) 시바스 스포르(터키) 감독 등도 결코 잊을 수 없는 호빗이다.

◇ 역대 최고의 호빗은…메시? 마라도나?

그렇다면 역대 최고의 호빗은 누구일까. 마라도나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현존 최고인 메시와 같은 같은 국적이고, 키는 메시 보다 4㎝나 작지만 아직 월드컵 우승을 일궈내지 못한 메시와 달리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시킨 공로를 인정해서다.

그러나 누구든지 ‘풍운아‘ 마노엘 프란시스코 도스 산토스(1933~1983)의 존재를 안다면 잠시 주저하게 된다. 본명 보다 ‘가린샤(굴뚝새)‘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신체적 장애(소아마비와 부실한 수술로 인한 좌우 다리 길이 3㎝ 차이)와 지적 장애(20세에 측정한 아이큐 33)를 모두 이겨내고 축구황제 펠레(74)와 함께 브라질을 1958년 스웨덴·1962 칠레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칠레 월드컵에서는 득점상까지 거머쥐며 지금까지도 펠레의 유일한 라이벌로 평가되는 공격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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